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요구조건'을 새로 내놨어요. 그 와중에 UAE 국영 ADNOC 소속 유조선이 미사일에 피격, 개전 후 16번째 공격입니다. 오만 중재로 거의 마무리됐다던 합의가 다시 안갯속에 빠지며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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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8일 새벽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어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합의의 틀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미국·이스라엘 선박은 빼고 나머지 선박엔 최대 7%의 통행료를 매기는 안까지 꽤 구체적으로 나왔거든요. 그런데 딱 하루도 안 돼 상황이 다시 꼬였습니다.
8일 새벽(현지시간) UAE 국영 석유회사 ADNOC 소속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어요. UAE 외교부는 "이란의 소행"이라며 강하게 규탄했고, 카타르도 곧바로 성명을 냈습니다. 다행히 이번엔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데, ADNOC 쪽 설명으로는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자사 선박이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은 게 이번이 벌써 16번째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누적으로 선원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하니, "이번엔 무사했다"는 게 딱히 안심할 일도 아니죠.
공격 이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하마드 바게르 졸카드르가 국영 매체를 통해 입장을 냈는데, 내용이 꽤 셌어요.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에 대한 전쟁 완전 종식, 이란 주변 미군 철수, 두 차례 침략전쟁에 대한 배상,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의 무조건 반환까지 여섯 가지를 못박았거든요. 사실상 미국 입장에서는 하나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이라, "합의가 임박했다"던 낙관론이 하루 만에 쏙 들어간 분위기예요.
근데 이게 처음 있는 패턴은 아니에요. 8월 4일엔 베센트 재무장관이 "합의가 오늘내일 중"이라고 했다가 유가가 4% 빠졌고, 이틀 뒤인 6일엔 이란이 '적대적 선박 봉쇄' 법안을 들고나와 유가가 다시 4%대 급등했죠. 이번 주 내내 "합의 다 됐다"와 "역시 아니었다"를 하루 걸러 반복하는 느낌이랄까요.
가격 얘기도 좀 해볼까요. 지난주 금요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83~84달러, WTI는 78~79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는데, 주말 사이 나온 이번 공격과 6대 조건 소식이 월요일 아시아 시장 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