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동서 파이프라인을 전격 폐쇄했어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과 드론 공격이 원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하루 최대 400만 배럴, 전 세계 공급의 약 4%가 묶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어요.
관련 종목: Exxon Mobil (XOM) · Chevron (CVX)
솔직히 이번 주 유가 흐름을 보면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 브렌트유가 지난주에만 거의 9% 뛴 데 이어, 오늘(9월 14일) 장중에는 배럴당 109달러를 잠깐 터치했습니다. 최근 24시간으로만 따지면 4% 넘게 오른 셈이고요. 지난주 초 97달러 선이었던 걸 생각하면 며칠 사이 낙폭이 아니라 상승폭이 꽤 가파르죠.
발단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유조선 공격이에요. 사우디 국영 선사 바흐리 소속 유조선 시드르호가 피격당해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진 상태였는데, 여기에 드론 공격까지 추가로 발생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결국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 일명 페트로라인)'을 일시 폐쇄하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 파이프라인, 이름은 낯설어도 역할은 꽤 중요해요. 페르시아만 유전 지대에서 뽑아낸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곧장 홍해 얀부항으로 실어나르는 '우회로' 역할을 해왔거든요. 하루 운송량이 200만~400만 배럴에 달하는데, 이게 막히면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가 흔들리는 셈이에요. 게다가 언제 재가동할지 명확한 시점도 안 나온 상태라 시장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아이러니한 건, 호르무즈 리스크를 피하려고 만든 우회로가 정작 호르무즈발 공격 때문에 멈췄다는 점이에요. 결국 원유 수송을 다시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시장은 "우회로마저 막히면 진짜 병목은 어디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거죠.
파장은 원유 시장에만 머물지 않았어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번지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5%를 돌파했고, S&P500은 0.5%, 나스닥은 0.56%, 다우는 0.29%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도체주 낙폭이 컸던 건 AI 속도조절론 이슈가 겹친 영향이 크지만,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도 무시 못 할 변수로 꼽혀요.
이번 주 수요일 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타이밍이 묘해요. 안 그래도 8월 근원 CPI 서프라이즈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더해지면 연준 입장에서는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명분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유가 한 번 튀었다'로 끝날 것 같지 않아요. 이란-이스라엘-미국 간 무력 충돌이 2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인근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더 신경 쓰이거든요. 우회로까지 막힌 지금,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 시장은 계속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재가동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고, 국제유가 관련 기관들도 아직 명확한 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요. 이번 주 FOMC 결과와 함께, 파이프라인이 언제 다시 열리는지가 앞으로 유가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