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통행료 20% 징수를 다시 선언했어요.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3%대 반락에서 +8% 급등으로 급반전, WTI도 103.99달러까지 뛰었어요. 어제 협상설에 안도했던 시장이 하루도 못 가 다시 지정학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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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제까지만 해도 좀 풀리나 싶었거든요. 사우디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멈췄는데도 이란과 오만 사이에 호르무즈 통항 관련 잠정 합의설이 돌면서 브렌트유가 109달러를 찍고 하루 만에 3%대 반락했었어요(관련 글 참고). 근데 그게 딱 하루짜리 안도랠리였습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호르무즈 봉쇄 카드를 꺼내면서 유가가 또 한 번 요동쳤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명분은 "미국이 이제 호르무즈의 수호자"라는 거예요.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해주는 대가로 선적 화물가치의 **20%**를 통행료로 받겠다고 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오늘 밤(현지시간 오전 10시, 한국시간 밤 11시)부터 이란을 오가는 선박의 해상 교통을 봉쇄한다고 밝혔는데, 이란과 무관한 선박의 통과는 막지 않겠다는 단서도 달았어요. 트럼프는 이란이 아직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떠난 건 아니라고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근데 이게 사실 처음이 아니에요. 이 사이트에서도 며칠 새 계속 다뤘지만, 9월 9일 이란의 요르단 기지·유조선 보복 타격으로 유가 100달러가 뚫렸고, 11일엔 디젤 가격이 갤런당 6달러에 육박하며 오일 120달러 경고까지 나왔어요. 그러다 12일 잠깐 반락, 그리고 오늘 다시 급등. 벌써 7개월째 이어지는 확전인데 패턴이 거의 롤러코스터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시장도 '또야?' 하는 피로감이 생길 법한데, 그래도 매번 유가가 실제로 튀는 걸 보면 확전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골드만삭스는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넘을 위험이 커진다고 봤는데, 이게 단순 엄포가 아니라는 게 문제죠. 에너지 비용이 다시 오르면 8월 CPI·PPI로 이미 뜨거워진 인플레이션 지표에 기름을 붓는 셈이고, 결국 다음 주 Fed 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요.
항공유·물류비 부담이 커지는 항공·해운주는 당장 긴장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정유·에너지 대형주는 마진 방어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람코 송유관은 여전히 복구 전이고 후티군은 홍해 길목까지 장악한 상태라, 공급 차질이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부담이에요.
트럼프의 이번 봉쇄 재선언이 진짜 협상 압박용 카드인지, 아니면 이란이 맞대응하며 확전이 다시 깊어질지는 이번 주말 넘어 월요일 반응을 봐야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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