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공습 피해로 핵심 동서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했어요. 하루 400만~500만 배럴, 전 세계 공급량의 4~5%가 걸린 라인입니다. 후티 반군이 홍해 길목 페림섬까지 장악하며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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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전쟁이 벌써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인프라가 직격탄을 맞았어요. 사우디는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을 관통하는 '동서 송유관(East-West Pipeline)'을 공습 피해로 가동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라인, 그냥 파이프 하나가 아니에요. 하루 400만~500만 배럴, 그러니까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를 실어 나르던 핵심 동맥입니다.
사실 이 송유관이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미국 충돌로 사실상 병목 구간이 된 상황에서, 사우디는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쪽으로 원유를 우회 수송해왔거든요. 1,200km에 달하는 이 라인이 막히면 사우디 입장에선 우회로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라 타격이 훨씬 큽니다. 바그다드와 리야드 양쪽 다 공격 발원지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로 지목하고 있어요.
여기에 더 심각한 소식이 겹쳤습니다. 로이터가 예멘 정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금요일에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목에 있는 전략 요충지 페림섬을 장악했다고 해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면 아라비아반도 양쪽 뱃길이 다 조여지는 그림이 나옵니다.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긴 것도 이런 맥락이에요.
솔직히 이 정도면 단순 지정학 리스크를 넘어선 수준 아닌가 싶어요. 사우디는 결국 미국에 후티 대응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곤란한 타이밍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름값 상승이 이미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거든요. 유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여당 지지율에는 악재니까요.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고, WTI도 90달러 후반대를 유지 중이에요. 국내로 눈을 돌리면 사우디 아람코 지분이 들어가 있는 에쓰오일 같은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과 정제마진 셈법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정유주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기에 재고평가이익이 붙는 경우도 있어서 단순히 악재로만 보기는 애매한 구석도 있어요.
이란 확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사실 초반엔 다들 예상 못 했을 거예요. 7개월째 이어지면서 이제는 '단기 리스크'가 아니라 구조적인 공급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은행은 내년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는데, 걸프 지역 산유량이 전쟁 이전 대비 하루 400만 배럴 이상 줄어든 상태가 계속된다면 그 시나리오가 아주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원화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에요. 원유 수입 단가가 오르면 무역수지에 부담이 되고, 안 그래도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에 눌려있던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국내 정유·화학 업종은 고유가 국면에서 원가 압박을 호소해온 터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관련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눈높이도 낮아질 수 있어 보여요.
당장 다음 주 사우디의 대응이나 미국의 추가 개입 여부가 유가 방향을 가를 것 같은데, 이 국면이 언제 진정될지는 솔직히 아무도 장담 못 하는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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