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으로 멈췄던 이스트-웨스트 파이프라인을 다시 가동했어요. 하루 400만 배럴, 전 세계 공급량의 4%를 실어 나르던 라인인데 얀부항 수출도 재개됩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7달러까지 밀리며 이달 초 이후 최저치를 다시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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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진짜 반전이에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 정유사에 10월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술렁였잖아요. 근데 딱 일주일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로이터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9월 11일 이라크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고 멈췄던 이스트-웨스트 파이프라인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어요.
이 파이프라인, 그냥 파이프가 아니에요. 하루 700만 배럴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용량인데, 최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지면서 그 우회로로 하루 약 400만 배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에 해당하는 물량을 소화해온 핵심 인프라입니다. 이게 열흘 넘게 멈춰 있었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긴장할 이유가 있었다는 뜻이죠.
재가동은 됐는데 속도는 느립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는 저유량으로 펌프질을 시작한 단계고, 용량의 4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만 며칠이 걸릴 전망이에요. 완전 정상화까지는 6~8주가 필요하다고 하니 아직 갈 길이 멀긴 합니다. 그래도 홍해 얀부항 수출까지 재개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예요.
가격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브렌트유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배럴당 2달러 넘게 빠지면서 97달러선까지 밀렸어요. 9월 8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어제(현지시간 화요일) WTI가 90달러대로 내려온 것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재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는데, 이번엔 말이 아니라 실제 공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사실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가 출렁일 때마다 항상 나오는 얘기가 "그래서 실제 공급에 문제가 생기긴 하냐"는 거잖아요. 이번엔 진짜 파이프라인이 멈췄다가 다시 돌아가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이 뉴스를 좀 더 신뢰하는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UN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협상 아니면 섬멸"이라는 강경 발언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나온 소식이라 더 눈길이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지금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공급 부족보다는 공급 정상화 쪽에 베팅하는 분위기거든요. 디젤 가격이 갤런당 6.50달러를 찍었던 것도 결국 정제 능력 부족과 겹친 일시적 쇼크였고, 파이프라인이 정상화되면 이 압력도 서서히 풀릴 걸로 보입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어요. 이라크 민병대의 드론 공격이 재발할 가능성, 완전 정상화까지 6~8주라는 시간 동안 또 다른 돌발 변수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호르무즈 해협 자체도 아직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긴 이릅니다. 국내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신호라 반가울 텐데, 에쓰오일이나 SK이노베이션 같은 정유주 흐름도 당분간 지켜볼 만합니다.
유가가 이렇게 빠르게 출렁이는 걸 보면, 결국 중동發 리스크는 얼마나 오래가느냐보다 실제 물리적 공급에 영향을 주느냐가 핵심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이번 파이프라인 재가동이 정말 이 국면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 앞에서 다시 흔들릴지—다음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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