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무력충돌이 재점화되며 브렌트유가 95달러를 다시 넘었어요. 하루 새 4.6~4.7% 급등, 이번 주 누적으로는 7~9%나 뛰었습니다. 에너지주는 일제히 웃었지만 9월 FOMC 셈법은 더 꼬이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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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주는 유가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브렌트유가 배럴당 95.47달러까지 올라왔고, WTI도 90달러 선을 훌쩍 넘겼어요. 그냥 오른 게 아니라 하루 만에 각각 4.6%, 4.7%씩 뛴 거라 체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이번 주 누적으로 보면 7~9%대 상승인데, 7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라고 하네요.
발단은 호르무즈해협이었어요. 지난 주말 유조선 두 척이 이 해협에서 공격을 받았고, 이에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을 타격하면서 사태가 순식간에 커졌습니다. 이란도 가만있지 않았죠. 쿠웨이트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쏘고, 심지어 미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까지 겨냥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미군은 그 보복으로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을 "영구적으로 무력화"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동안 소강상태다 싶더니 다시 진짜 확전 국면으로 가는 느낌이에요.
숫자로 보면 더 와닿는데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지난주 수요일 23척에서 이번 주 월요일엔 10척으로 뚝 떨어졌어요.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병목 구간인데 통항이 이렇게 줄었다는 건 그만큼 선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크리스 라이트 美 에너지장관은 오히려 월요일 하루에만 1,700만 배럴이 미군 호위 아래 통과했다면서 "전시 기록"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위험하긴 해도 물류 자체는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다는 뜻인 듯해요.
당연히 에너지주는 웃었습니다. 엑슨모빌(XOM)이 2.3%, 셰브론(CVX)이 2.1% 올랐고, 올해 누적으로는 에너지 섹터가 44.8% 상승하며 S&P500(약 12%)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어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베네수엘라 유전 65억 배럴 확보 딜까지 겹치면서, "미국이 에너지 패권을 쥐려 한다"는 서사가 계속 힘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근데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에요. 유가가 이렇게 뛰면 결국 인플레이션 재료가 되니까요. 안 그래도 지난주 미국 8월 고용이 예상치의 3배인 16만2천 명이나 늘면서 연준의 9월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잖아요. 케빈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할 일이 남았다"고 매파적으로 발언한 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이 60%대까지 치솟았는데, 여기에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더해지면 워시 의장 입장에서는 인상 명분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죠. 반대로 금은 달러·국채금리가 최근 진정되면서 4,429~4,470달러 선으로 오히려 눌린 모습인데, 이건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요.
사실 이 정도 지정학 리스크면 예전 같았으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확 쏠렸을 텐데, 지금 시장은 "위험하긴 한데 물류는 돌아간다" 쪽에 좀 더 베팅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호르무즈 통항 선박 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봐요. 10척에서 다시 늘어나는지, 아니면 계속 줄어드는지에 따라 이 랠리가 일시적 리스크 프리미엄인지 진짜 공급 충격으로 번질지가 갈릴 것 같거든요.
이번 사태, 9월 15~16일 FOMC 전에 어느 방향으로든 정리가 될지, 아니면 그대로 안고 회의를 맞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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