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사흘 만에 9% 치솟았다가 오늘 다시 꺾였어요. 브렌트는 95~97달러, WTI는 90~92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카타르가 중재하는 물밑 협상 기대감이 유가 진정의 핵심 변수예요.
솔직히 이번 주 내내 유가 얘기만 한 것 같은데, 오늘은 방향이 좀 바뀌었어요. 이란과 미국이 다시 충돌하면서 브렌트유가 사흘 연속 급등, 무려 9%나 뛰었거든요. 근데 오늘(9월 3일) 들어서는 거꾸로 힘이 빠지는 모습이에요. 실시간 시세 기준으로 브렌트는 96달러 안팎, WTI는 92달러 부근까지 내려왔습니다. 불과 며칠 전 배럴당 108달러를 웃돌던 것에 비하면 꽤 큰 폭의 되돌림이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 핵심은 카타르예요.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마제드 알안사리는 지난 1일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는 결국 지역 확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오만·파키스탄과 함께 이란과 미국 간 대화 재개를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카타르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사니가 직접 테헤란을 방문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고요. 이란과 오만 사이에서는 통행료 없는 임시 해상 통로 개설 논의도 오간다고 합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지난 6월 합의를 먼저 지켜야 한다"는 전제를 걸고 있어서, 아직 완전히 물꼬가 트인 건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새 공습에 대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수위 조절 뉘앙스를 풍겼어요. 동시에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제하고 있다"는 발언도 잊지 않았지만요. 시장은 일단 이 발언들을 확전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모양새예요.
근데 실제 상황을 뜯어보면 아직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전쟁 전 하루 85척씩 지나던 호르무즈해협 통항 선박이 요즘은 4~6척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있거든요. 미국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가 "월요일 하루 1,700만 배럴이 통과했다, 개전 이후 최대"라고 발표하긴 했지만, 이건 정상화라기보다는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억눌린 흐름 속의 반짝 수치에 가깝다는 인상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유가 진정을 전쟁이 끝나가는 신호로 보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요. 협상은 협상이고, 실제 해협 통항량은 여전히 평시의 5~7% 수준이잖아요. 오히려 시장이 며칠간의 급등 피로감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에, 카타르발 뉴스가 좋은 핑계를 대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국내 정유·항공주나 원자재 수입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 흐름이 며칠 더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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