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배럴당 92달러 턱밑까지 올라 나흘째 상승 중이에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달에만 유조선 공격이 8건이나 보고됐습니다. 미국과 이란 협상은 사실상 멈춰 있어, 유가 상단이 계속 열려 있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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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요. 오늘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대 후반, WTI는 85~86달러 선까지 올라오면서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배경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이에요.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채 대치가 길어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면서도 미 해군의 봉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어요.
근데 현장 상황은 말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이달 들어서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에 대한 공격이 8건이나 보고됐는데, UAE·사우디와 연결된 선박도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계 초대형 유조선 3척은 아예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뱃머리를 돌렸다는 소식도 나왔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이 다시 열렸고 기뢰도 제거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통항량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요.
사실 이 국면에서 흥미로운 건 걸프 산유국들의 대응이에요. 위험이 커졌는데도 사우디나 UAE 쪽 물량은 우회 항로나 비공개 선적 방식으로 상당 부분 계속 흘러나가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만큼 산유국들도 이 상황을 장기전으로 보고 나름의 대응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다만 이런 우회로도 결국 운송비와 보험료를 밀어올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원유 조달 비용은 계속 오르는 구조예요.
솔직히 이 정도 긴장이면 원유 공급 자체가 끊긴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계속 얹혀 있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그리고 이게 단순히 정유·항공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포인트예요. 국제유가가 90달러 위에서 버티면 각국 물가지표에도 다시 영향을 줄 수 있고, 앞서 나온 Fed의 매파적인 회의록에서도 "중동發 에너지 비용"을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 중 하나로 콕 집었거든요. 유가와 금리, 두 이슈가 서로 얽혀 있는 셈이죠.
엑슨모빌이나 셰브런처럼 업스트림 비중이 큰 메이저들은 유가가 90달러 위에서 버텨주면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에요. 반대로 항공사나 물류업체 입장에서는 연료비 부담이 계속 쌓이는 셈이라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할 수도 있고요. 같은 유가 상승이라도 업종별로 받아들이는 온도가 이렇게 다르다는 게 새삼 눈에 띄어요.
여기에 더해 사우디 등 OPEC+ 산유국들이 이 국면에서 증산 카드를 만지작거릴지도 지켜볼 대목이에요.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오르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너무 오래 90달러 위에 머물면 글로벌 수요 자체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산유국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거든요.
이란과 미국이 언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는 아직 불확실해요. 다음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는 소식이 유가 방향을 계속 좌우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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