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항로 합의의 '틀'을 사실상 확정했어요. 근데 이란이 美·이스라엘 선박은 아예 배제하고 화물가액의 최대 7% 통행료까지 매기려 합니다. 美 정부가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에요.
[후속] 호르무즈해협 얘기, 이번 주만 벌써 몇 번째 업데이트인지 모르겠어요. 초반엔 "합의가 오늘내일 중" 나올 것처럼 분위기가 좋았다가, 이란이 적대적 선박 봉쇄 법안을 꺼내들면서 유가가 하루 만에 4%씩 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었죠. 이번엔 그 후속으로, 이란과 오만 간 항로 합의의 구체적인 틀이 나왔습니다. NPR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는 오만과의 합의에서 항로 좌표까지 이미 확정했고, 공동성명 초안이 최종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어요.
합의 내용을 보면 상선은 이란이 통제하는 북쪽 항로로 들어가서 오만이 관리하는 남쪽 항로로 빠져나가는 구조예요. 언뜻 보면 "부분 재개"로 해석될 수 있는데, 문제는 이란 의회가 별도로 논의 중인 조항입니다. 미국, 이스라엘 및 이른바 '적대국'과 연관된 선박은 이란이 전쟁 피해 보상을 받기 전까지 통행 자체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여기에 더해 통과하는 화물에는 가액의 최대 7%까지 통행료를 물리고, 이 조건을 어기면 20%의 벌금까지 부과하겠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고요.
당연히 미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은 국제 수역이라 어느 한 나라도 항로를 독점 통제할 수 없다면서, 향후 임시 항로는 "어떤 승인 절차도, 통행료도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어요. 결국 이란과 오만 사이에서는 얘기가 진전됐는데, 정작 실제로 이 해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국·서방 선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 붙어버린 셈이죠. 사실 이 지점이 이번 뉴스의 핵심이에요. "합의가 임박했다"는 헤드라인만 보면 긴장이 풀리는 것 같지만, 뜯어보면 오히려 새로운 갈등 포인트가 하나 더 생긴 거거든요.
시장은 일단 신중하게 반응하는 분위기입니다. WTI는 배럴당 78달러 선, 브렌트유는 83달러 선을 오가고 있는데, 이란이 적대적 선박 봉쇄 법안을 처음 꺼냈을 때 유가가 하루 4% 뛰었던 걸 생각하면 아직은 시장이 이번 합의안의 실효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것 같아요. 골드도 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 4350달러 근방까지 오르면서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