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며 급등했어요. 종가는 6598.26으로 전일 대비 3.76% 올라 6600선 턱밑까지 갔습니다. 외국인이 1조446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하루였어요.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삼성SDI · SK
솔직히 어제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이렇게 빨리 바뀔 줄은 몰랐어요. 하루 전 코스피는 반도체주가 8%대까지 빠지면서 中 CXMT발 공포가 재점화됐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8월 5일)은 정반대로 흘러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18.87포인트(2.42%) 오른 799.59로 마감했어요. 6600선까지는 아주 살짝 못 미쳤지만, 장중엔 그 위를 잠깐 찍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 24분 56초, 코스피200 미니선물이 기준가 998.08에서 1049.28로 5.12% 뛰어오르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어요. 1분 넘게 그 수준이 유지되면서 나온 조치인데, 올해 들어서만 벌써 22번째라고 하네요. 사실 이 정도면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게 더는 놀랍지 않을 지경이긴 합니다. 그만큼 요즘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아래 그림처럼 오늘 상승을 이끈 건 누가 뭐래도 외국인이었어요.
외국인이 1조4460억원을 쓸어 담는 동안 개인은 1조1840억원, 기관은 2835억원을 팔았어요. 개인 입장에선 어제 급락장에서 물려있던 물량을 오늘 반등에 정리한 걸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는 외국인 수급 하나로 지수 전체가 밀어올려진 셈이죠.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가 5.77% 오르면서 반등을 주도했고, 삼성SDI도 5.76% 뛰었어요. SK(지주사)는 8.49%나 올랐고, 삼성전자도 2.50% 상승 마감했습니다. 어제 CXMT 우려로 두들겨 맞았던 바로 그 반도체 투톱이 오늘은 매수세를 이끈 거예요. 업종별로는 건설(+6.16%), 기계(+5.58%), 전기전자(+4.47%)가 강세였고, 음식료·담배(-0.19%)만 소폭 약세였습니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국내 요인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같은 날 일본 니케이225는 3.3%, 대만 자취안은 3.1% 올랐거든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오만 협상이 진전되면서 유가가 진정되고, 그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도 누그러진 게 아시아 증시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반도체·AI 관련주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살아난 셈이죠.
근데 이게 며칠 새 벌써 몇 번째 롤러코스터인지 세는 것도 지칠 정도예요. 사흘 전엔 코스피가 사상 최대 폭등 하루 만에 3%대 급락했고, 이틀 전엔 5%대 급락, 어제는 반도체주만 8%대 급락, 그리고 오늘은 다시 3.76% 급등. 이 정도 널뛰기라면 단기 트레이더들에겐 기회일 수 있어도, 장기 투자자 입장에선 속이 편할 리 없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반등이 펀더멘털 회복이라기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해외 리스크 완화가 겹친 '기술적 되돌림'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올해 들어 매수 사이드카만 22번째라는 사실 자체가 지금 시장이 얼마나 예민한 상태인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다음 변수는 결국 호르무즈 협상 결과와 반도체 업황 뉴스가 될 텐데, 이 흐름이 며칠이나 더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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