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호르무즈 협상을 "조용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어요. 근데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직접 협상은 없다"고 곧바로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주 7%나 빠졌던 유가는 이번 주 들어 반납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솔직히 이 호르무즈 해협 얘기, 벌써 몇 번째인지 헷갈릴 정도인데 이번 주말 사이에 또 국면이 바뀌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거든요. 군사적 압박보다는 이란의 경제위기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겨냥한 경제적 압박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뉘앙스였습니다.
근데 이란 쪽 반응은 딴판이에요.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바로 선을 그었습니다 🇮🇷.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만 오가고 있다"는 거죠.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 6월 합의한 양해각서(MOU)를 여러 차례 위반했다며, 미국이 이를 바로잡기 전까지는 협상 재개도 없다고 못박았어요.
그럼 진짜 진전은 없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이란과 오만 사이의 항로 재개 협상은 "매우 가까워졌다"고 이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거든요. 다만 완전한 해협 재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인근 주둔 미군 철수,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과 전쟁 배상까지 요구하고 있어서, 사실상 미국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건들을 쭉 나열한 셈이죠.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건도 하나 있었어요. 9일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람코의 자잔(Jazan)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다행히 불은 곧 꺼졌고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하는데, 사우디가 튀르키예·파키스탄과 방위조약을 맺은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UAE 국영 ADNOC은 이번 사태 이후로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15척이 공격받았다고 집계했습니다.
시장은 딱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했어요. 브렌트유는 지난주에만 7% 넘게 빠졌었는데, 이번 주 들어 배럴당 83~84달러 선으로 다시 슬금슬금 올라오는 중입니다. 지난주 급락분을 도로 반납하는 흐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미국 증시 선물도 월요일 아침부터 갈피를 못 잡는 분위기고요, 다우 선물은 소폭 하락, 나스닥과 S&P500 선물은 미세하게 오르는 등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유럽 증시는 스톡스50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지만, 전반적으로는 조심스러운 개장이었다고 해요.
사실 이 상황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시장이 이 뉴스를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와 "협상이 또 틀어질 수 있다" 사이에서 계속 왔다갔다하며 소화하고 있다는 거예요. 트럼프는 조용히 압박한다고 하고, 이란은 선을 긋고, 그 와중에 후티는 정유시설을 때리고.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벌어지니 유가가 방향을 못 잡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CPI 지표까지 겹치면서, 유가·금리·인플레이션 얘기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겠다 싶어요 ⚠️.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길목이잖아요. 이 항로가 실제로 뚫리느냐 마느냐에 따라 유가 방향이 완전히 갈릴 텐데, 지금으로선 누구도 확답을 못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음 국면은 또 어떻게 바뀔지, 이번 주 CPI 발표와 함께 지켜봐야 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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