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내 재개방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했어요. WTI는 배럴당 90달러 초반까지 밀리며 장중 3%대 하락했습니다. 트럼프는 UN 연설에서 "협상 아니면 섬멸"이라 경고해 온도차가 뚜렷해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WTI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101달러대에 겨우 걸쳐 있었는데, 미국 동부 시간 오후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교도통신이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는 초기 조치를 취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다시 열겠다고 보도하면서, 유가가 한 번 더 무너진 거죠. 장중 한때 3%까지 빠지면서 WTI는 90달러 초반, 브렌트유는 99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란 쪽이 내건 조건은 꽤 구체적이에요.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군사 작전 중단, 그리고 항구적 종전을 위한 협상 재개까지 세 가지를 묶어서 요구했다고 해요. 근데 여기서 좀 애매한 지점이 있습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은 이 보도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부인했거든요. NBC 역시 이 제안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고요. 그러니까 시장은 확인도 안 된 외교 신호 하나에 3%씩 출렁인 셈이에요.
근데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UN 총회 연단에 올라 던진 메시지는 정반대에 가까웠습니다. 이란은 협상을 하든지 아니면 섬멸을 각오하라는 식의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거든요.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확정된 일정은 없지만 트럼프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UN 현장에서 만날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덧붙였고, 실제로 양측 실무진이 UN 총회 기간 중 세 시간가량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외교 신호와 강경 발언이 하루 사이에 동시에 나온 셈인데, 솔직히 이 정도면 시장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헷갈릴 만도 해요.
유가 얘기가 나온 김에 디젤 얘기도 짚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어제까지 갤런당 6.5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기록을 갈아치운 디젤 가격 때문에, 트럼프는 아예 디젤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밝혔어요. 베센트 재무장관도 실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고, 전면 금지냐 부분 금지냐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경합주 후보들이 유가·디젤 부담을 덜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어요. 📉
개인적으로는 이 흐름이 좀 위태로워 보여요. 확인되지 않은 이란발 외교 신호에 유가가 3%씩 빠지는 시장이라면, 반대로 그 신호가 며칠 안에 부인되거나 무산될 경우 되돌림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리치먼드 연은 총재 톰 바킨이 최근 공급 충격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곱씹어볼 만해요. 유가가 인플레이션 경로에 계속 변수로 남아있는 한, Fed 입장에서도 마냥 안심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호르무즈 협상이 진짜 성사될지, 아니면 UN 총회가 끝나기도 전에 없던 일이 될지 — 이번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걸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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