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를 넘어섰어요. 30년물은 5.78%까지 오르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신임 재무장관 존 힐리 임명 후 재정 신뢰 우려가 시장을 흔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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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앤디 버넘 신임 총리가 꽤 파격적인 인사를 냈어요. 레이철 리브스를 재무장관 자리에서 경질하고 존 힐리를 그 자리에 앉힌 거죠. 근데 이 힐리라는 인물, 원래 유력 후보군에도 없었던 사람이에요. 에너지장관 에드 밀리반드나 내무장관 샤바나 마흐무드가 프런트러너로 꼽혔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힐리였습니다. 국방 예산을 두고 리브스와 갈등하다 원칙상 사임까지 했던 인물이 다시 재무장관으로 돌아온 셈이라 정치권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문제는 이 인사가 채권 시장에 그대로 충격파를 던졌다는 거예요. 영국 10년물 국채(길트) 금리는 7월 초 한때 4.93%까지 내려갔었는데, 이후 다시 반등해서 7월24일 기준 5.05%를 기록했어요. 재정 리스크에 특히 민감한 30년물은 5.78%까지 치솟으면서 5월19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고요.
시장이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결국 '재정 신뢰' 문제예요. 버넘 총리가 "재정 준칙 안에서 유연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게 투자자들 귀에는 "국채 발행을 더 늘리겠다"는 뜻으로 들린 거죠. 리브스가 하원에서 눈물을 보이며 스타머 전 정부 시절 흔들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시장 입장에서는, 재무장관 교체 소식 자체가 곧바로 불안 요인으로 읽힌 셈이에요. 솔직히 리즈 트러스 사태 트라우마가 워낙 강하게 남아있다 보니, 영국 채권시장은 새 재무장관이 등장할 때마다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 같아요.
이 여파가 주식시장으로도 옮겨붙었는데요. 세인즈버리는 순마진이 1.2%로 워낙 얇다 보니 금리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눌렸고, 브리티시랜드 같은 REIT(부동산투자신탁)는 차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압박을 받고 있어요. 소매업체와 부동산 섹터가 동시에 흔들리는 그림이라, 영국 내수 경기 자체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지는 분위기고요.
개인적으로는 힐리가 짧은 시간 안에 시장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봐요. 정책 방향성 자체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는데, 시장은 벌써 최악의 시나리오부터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느낌이거든요. 조만간 나올 예산안이나 재정준칙 관련 발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