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6주 만에 공모가 135달러 아래로 떨어졌어요. 7월 23일 장중 110.85달러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 IPO였던 만큼, 밸류에이션 눈높이 조정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와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뉴욕증시에 상장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였어요. 공모가 135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웠고, 상장 나흘 만인 6월 16일에는 주가가 225.64달러까지 40% 넘게 뛰었죠. 그때만 해도 "역시 스페이스X"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근데 딱 한 달 반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어요. 7월 23일,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110.85달러까지 밀리면서 상장 이후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습니다. 공모가 135달러보다도 낮은 가격이에요. 24일 현재도 11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전 거래일 종가 118.24달러 대비 또 밀린 수치입니다. 고점(225.64달러) 대비로 따지면 30% 넘게 빠진 셈이고요.
사실 이 정도 낙폭이면 "무슨 악재가 터졌나" 싶은데, 뚜렷한 단일 악재보다는 밸류에이션 재조정 성격이 커 보여요. HSBC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코테콜리송은 최근 커버리지를 개시하면서 투자의견 '홀드', 목표주가 115달러를 제시했는데, 이게 공모가보다도 낮은 수준이거든요. 상장 초기 과열됐던 기대치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근데 재밌는 건, 스페이스X의 실제 사업 지표는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스타링크 구독자는 1분기 기준 1,03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5% 급증했고, 상반기에만 팰컨9으로 스타링크 위성 1,589기를 쏘아올렸어요(작년 같은 기간 1,489기). 최근에도 팰컨9이 스타링크 V2 미니 위성 24기를 성공적으로 배치하면서 주가가 하루 3% 반등하기도 했고요. 알파벳은 2026년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매달 9억 2,000만 달러를 스페이스X에 GPU·컴퓨팅 자원 대가로 지불하기로 했고, 앤스로픽도 스페이스X와 대규모 컴퓨팅 계약을 맺었습니다. AI 인프라 쪽으로도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거죠.
그럼에도 주가가 이렇게 흘러내리는 건, 결국 상장 초기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았다는 방증 아닐까 싶어요. 시가총액이 여전히 1조 5,700억 달러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게 유지 가능한 수준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계속 반영되고 있는 거죠. 그래도 월가 애널리스트 31명 중 27명은 여전히 '매수'·'적극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고, 평균 목표주가는 242달러로 현재가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시각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경쟁 구도도 변수예요.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이 최근 1,3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100억 달러를 조달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정작 핵심 로켓인 뉴글렌은 정적 엔진 테스트 중 폭발 사고를 겪고 여전히 발사가 멈춰 있는 상태예요.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 악재가 스페이스X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솔직히 이런 대형 IPO 이후 단기 급락은 낯선 패턴은 아니에요. 다만 '역대 최대 IPO'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낙폭이라, 상장 초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공모가를 밑도는 지금 구간에서 저가 매수로 볼지, 아니면 밸류에이션 거품이 더 빠질지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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