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금값이 하루 만에 1% 넘게 뛰며 온스당 4,070달러를 넘어섰어요. 불과 하루 전 '9월 금리 인상 베팅 53%'였던 시장이 이번엔 '25bp 인하 확률 88%'로 뒤집혔습니다. 이란-미국 정전 외교와 금리 전망이 동시에 흔들리며 안전자산 수요가 확 쏠렸어요.
어제 저희가 다뤘던 기사 기억하시나요? 이란발 유가 급등에 Fed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47%에서 53%로 뛰었다는 내용이었는데, 하루 만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1일(현지시간) 금값이 1% 넘게 오르며 온스당 4,070달러를 찍었고, 동시에 시장이 반영하는 다음 연준 회의 정책 전망은 '25bp 인하 확률 88%'로 집계됐어요. 인상 베팅에서 인하 베팅으로, 그것도 하루이틀 사이에 이렇게 급하게 뒤집힌 건 솔직히 흔한 일은 아니에요.
배경을 보면 두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하나는 이란-미국 갈등을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이에요. 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이 열흘짜리 휴전안을 테이블에 올렸다는 소식과, 반대로 여전히 대화 재개에 회의적인 이란 측 발언이 뒤섞이면서 시장이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불확실성 자체가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다른 하나는 연준 인사 변수예요. 새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체제에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망을 인하 쪽으로 되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숫자로 좀 더 들여다보면, 금값은 21일 하루 동안 4,058~4,073달러 구간에서 움직였습니다. 4,000달러 선을 이미 며칠째 지키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 단계 레벨업한 셈이죠. 다만 올해 1월 찍었던 사상 최고가 5,595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28% 정도 낮은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의 4,000달러대는 '역대급 고점'이라기보다는 '연중 최고가 대비 조정 국면에서의 반등'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로 짧은 기간에 금리 전망이 인상에서 인하로 뒤집히는 걸 보면, 지금 시장이 얼마나 데이터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느껴져요. 어제는 유가가 오르니 인플레 우려로 인상 베팅, 오늘은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니 안전자산과 인하 베팅. 방향성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고, 이런 장에서는 오히려 금 같은 자산이 헤지 수단으로 매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계절적 요인도 있어요. 7월부터 가을까지는 인도·중국의 실물 금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이기도 하거든요. 결혼 시즌과 전통 축제 수요가 겹치는 시기라, 지정학 이슈가 잠잠해지더라도 가격 하단을 어느 정도 받쳐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이 흐름이 다음 FOMC까지 그대로 갈지, 아니면 또 하루 만에 뒤집힐지는 솔직히 아무도 장담 못 할 것 같아요. 일단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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