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20원 급락해 1,525.60원에 마감했어요. 미국 6월 고용쇼크와 엔화 강세, 당국 개입 추정 물량까지 겹쳤어요.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인데, 불과 이틀 전 17년 최저치를 찍었던 원화라 반전이 꽤 가파릅니다.
솔직히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흐름 보면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어요. 지난 7월 1일에 1,550원대를 뚫으면서 17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던 게 불과 이틀 전인데, 오늘(7월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20원이나 내린 1,525.60원에 마감했어요. 장중엔 1,525.10원까지 밀리기도 했고요.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 급락에는 이유가 한둘이 아니에요. 가장 크게 작용한 건 역시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6월 비농업고용 지표예요. 신규 고용이 5만 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시장 예상치가 11만 명대였으니 반토막도 안 되는 숫자죠. 게다가 4월·5월 고용도 합쳐서 7만 4,000명이나 하향 조정됐어요. 이 발표 하나로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낮춰 잡았고,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9월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되는 분위기예요.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로 돌아선 배경이죠.
여기에 엔화까지 가세했어요. 일본 엔화가 달러당 162엔대까지 밀리면서 40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던 거, 며칠 전 얘기했었잖아요. 일본 외환당국의 매복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엔화가 반등했고 이게 원화 강세 압력으로도 이어졌어요. 아시아 통화들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엔화 반등 하나가 원화까지 끌어올린 셈이에요.
수급 쪽도 한몫했어요. 환율이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그러니까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옵션 시장에서도 롱 포지션 청산이 이어졌다고 해요. 거기다 외환당국이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섰다는 관측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유독 커졌다는 분석이에요.
사실 이 흐름, 코스피가 전날 -7.89% 폭락한 뒤 오늘 다시 강하게 반등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자산으로 다시 들어오려는 신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단기 변동성 장세에서 나온 기술적 되돌림일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후자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편이에요. 최근 몇 달 원화 흐름 자체가 워낙 방향성 없이 출렁였거든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