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블록체인이 8월 8일, 진짜로 두 갈래 체인으로 쪼개졌어요. BIP-110 지지 채굴자는 전체 해시파워의 3%도 안 됐고, 소수 체인은 금세 뒤처졌습니다. 가격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리플레이 공격 위험은 아직 남아있어요.
근데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토요일인 8월 8일,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블록 높이 961,632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원인은 BIP-110, 정식 명칭으로는 'Reduced Data Temporary Softfork'라는 제안이에요. 오디널스(Ordinals)나 룬즈(Runes) 같은 프로젝트가 트랜잭션에 마구잡이로 데이터를 심는 걸 막겠다는 일종의 '안티스팸' 소프트포크인데, 이걸 강제로 시그널링하도록 만든 게 이번 사달의 시작이었어요.
📊 상황을 정리하면 이래요. BIP-110 노드들이 이 제안을 시그널링하지 않는 블록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체인이 두 개로 쪼개졌습니다. 메인체인에서는 채굴 풀 앤트풀(Antpool)이 961,632 블록을 채굴하며 앞서나갔고, BIP-110을 지지하는 러프넥스(Roughnecks) 풀은 같은 높이의 경쟁 블록을 캐긴 했지만 곧바로 소수 체인에 고립됐어요. 문제는 이 소수 체인을 지지하는 채굴 해시파워가 전체의 3%에도 못 미쳤다는 거예요. 그러니 결과는 사실 뻔했죠.
숫자로 보면 더 명확해요. 메인체인이 961,651 블록까지 나가는 동안 러프넥스 쪽 소수 체인은 961,633에서 멈춰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블록 하나 차이가 아니라 거의 20블록 가까이 뒤처진 셈이니, 소수 체인이 정상 속도로 굴러가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까지 127.48조로 상향 조정되면서, 이미 열세인 소수 체인 입장에선 설상가상이었어요.
가격은 어땠냐면, 솔직히 시장은 꽤 덤덤했어요. 비트코인은 6만 4,600달러에서 6만 5,340달러 사이를 오갔고, 스플릿 소식이 뜬 뒤에도 눈에 띄는 변동성은 없었습니다. 코인베이스나 크라켄 같은 주요 거래소 어디도 BIP-110 소수 체인을 공식 지원한다고 밝히지 않았고요. 즉 거래소에 자산을 맡겨둔 사람이라면 이번 스플릿과 무관하게 그냥 메인체인 위에 있는 거예요.
다만 완전히 무시할 문제는 아니에요. 비트코인 개발자 케빈 로엑(Kevin Loaec)은 이번 포크가 리플레이 공격 위험을 만든다고 경고했어요. 리플레이 공격이란 한쪽 체인에서 발생한 트랜잭션이 다른 쪽 체인에서도 똑같이 재생되면서,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양쪽 체인 자산을 동시에 옮기게 되는 상황을 말해요. 두 체인이 완전히 갈라서지 않고 애매하게 걸쳐 있는 지금 같은 국면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이번 사태에서 제일 실질적인 리스크라고 봐요. 체인 하나가 죽고 사는 문제보다, 그 과정에서 개인 지갑이 입을 수 있는 피해가 더 현실적이잖아요.
⚠️ 결과적으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예요. BIP-110은 애초에 의무화 단계에 진입할 때부터 채굴자 지지가 거의 없었고, 지금 추세라면 소수 체인은 힘을 잃고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사실 비트코인 역사에서 이런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고요. 다만 이번엔 시점이 묘해요. 미 상원이 크립토 클래리티법 처리를 8월 휴회 전에 포기하면서 규제 공백이 이어지는 와중에, 프로토콜 내부에서까지 이런 균열이 생긴 거니까요.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쪽은 오히려 좋은 흐름이었어요. 지난주 ETF 자금 유입이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같이 들려왔거든요. 기관 수요는 계속 살아있다는 신호인데, 이게 프로토콜 레벨의 불확실성과 같이 가는 모습이 좀 아이러니하기도 해요.
이번 스플릿이 완전히 봉합될지, 아니면 예상 밖으로 오래 끌지는 다음 며칠 채굴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아요. 지갑에 비트코인 들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엔 트랜잭션 좀 신중하게 하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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