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3일 장중 3%대 넘게 밀리며 사상 최대 폭등분을 일부 반납했어요. 6,595.45까지 찍었던 지수가 6,370선까지 밀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6%대 급락했어요. 금요일 역대급 폭등 뒤 나온 차익실현과 외국인 매도가 이번 조정의 방향을 갈랐습니다.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삼성전기 · LG에너지솔루션
솔직히 이 정도 되돌림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거긴 해요. 지난주 금요일인 7월 31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01.89포인트, 17.91% 폭등하면서 6,595.45에 마감했잖아요. 1980년 지수 산출 이래 최대 상승폭이자 최대 상승률이었고, 종전 기록이던 2008년 10월 30일의 11.95%를 가볍게 넘어선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딱 하루 쉬고 월요일인 오늘, 지수가 오전 한때 3.1~3.4%까지 밀리면서 6,370원에서 6,390원 사이를 오갔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반도체 대형주예요. 삼성전자가 장중 6%대까지 빠졌고, SK하이닉스도 6% 넘게 하락했습니다. 금요일 이 두 종목이 각각 24~26%, 27~30% 폭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그대로 견인했던 걸 생각하면, 오늘의 조정도 결국 같은 종목에서 나온 셈이에요.
그래프: 코스피 최근 3거래일 흐름 (종가/장중 기준, 단위: 포인트)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요. 개인은 오히려 순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인데, 지난 금요일 급등장에서 수익을 낸 외국인들이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삼성전기는 7%대 상승했고, 코스닥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등 종목별 온도차가 컸어요.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루 만에 17%대 폭등하면서 역대 1위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주 초반에는 일시적인 차익실현과 속도 조절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짚었어요. 다만 이번 흐름이 단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저점을 조금씩 높여가는 회복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사실 7월 한 달 전체로 보면 코스피는 -22.1%를 기록해서 1990년 이후 세 번째로 나쁜 월간 수익률이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금요일 폭등은 이 낙폭을 만회하려는 반작용 성격이 강했고, 오늘의 되돌림은 그 반작용이 다시 식는 과정으로 봐도 될 것 같아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변동성 자체가 좀 걱정스럽긴 해요. 하루에 지수가 17% 뛰었다가 다음 거래일에 3~4% 빠지는 흐름이 반복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타이밍 잡기가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이번 급등락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심리 회복이 있었죠.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 넘게 뛰었고, 그 훈풍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그대로 옮겨붙었던 거예요. 문제는 이런 심리 개선이 얼마나 지속될지인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와 추가 실적 발표가 다음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커 보여요.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6,300에서 6,600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거라는 시각이 많아요. 다만 외국인 자금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는지, 반도체 대형주가 추가 조정 없이 버텨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만 보고 추세를 단정짓기는 이른 시점이고, 이번 주 남은 거래일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해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