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내년 칩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가 될 거라고 밝혔어요. 스코틀랜드에서 찰스 3세 국왕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발언인데, 주가는 2% 올랐습니다. 다만 판매량이 두 배라고 매출까지 두 배는 아니라서, 시장 셈법은 벌써 복잡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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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젠슨 황이 또 한 번 시장을 흔들었어요 📈.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였는데, 여기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칩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한 거예요. 블룸버그와 CNBC가 거의 동시에 이 발언을 받아썼고, 엔비디아 주가는 곧바로 2% 가까이 올랐습니다.
근데 이 발언, 곱씹어보면 생각보다 복잡한 얘기예요. 황 CEO가 말한 건 출하량이 두 배라는 거지, 매출이 두 배라는 얘기가 아니거든요. 엔비디아는 이미 2028회계연도(2027년 1월 마감) 매출 성장률로 70%를 가이던스로 제시해놓은 상태고요. 출하량 증가율과 매출 성장률 사이에 이 정도 간극이 있다는 건, 결국 평균판매단가나 제품 믹스가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혀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기냐면, 지금 엔비디아는 블랙웰(Blackwell) 세대에서 베라 루빈(Vera Rubin) 세대로 넘어가는 전환기거든요. 신형 아키텍처가 본격적으로 물량을 받기 시작하면 저가형·구형 제품 비중도 같이 늘어날 수 있고, 그러면 개수는 늘어도 단가는 예전만큼 안 오를 수 있죠. 사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흔한 패턴이긴 합니다.
그래도 황 CEO의 논리는 명확해요. "AI가 거의 모든 산업, 모든 경제권에 기여하고 있고, 우리가 진출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이 AI에 투자하고 싶어한다"는 거죠. 국가 단위 AI 인프라 투자, 이른바 '소버린 AI' 수요까지 겹치면서 칩 수요 자체는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는 얘기고요.
이번 발언이 나온 자리도 예사롭지 않아요. 찰스 3세 국왕과의 정상회의는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AI·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와 맞물려 있거든요 🇬🇧. 최근 몇 달간 빅테크발 AI 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영국 입장에서도, 엔비디아가 국가 단위 수요를 몸소 보여줄 좋은 무대였던 셈이죠.
솔직히 이 타이밍도 눈에 띄어요. 하루 전날 Fed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뉴욕증시가 출렁였잖아요. 그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발언이라, 반도체·AI 섹터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우리 쪽 펀더멘털은 괜찮다"는 안도 신호로 받아들여진 모양이에요 🇺🇸.
이 발언이 파장을 미치는 곳은 엔비디아 한 곳이 아니에요. 파운드리를 맡고 있는 TSMC(TSM)는 출하량이 늘어난다는 건 곧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난다는 뜻이라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고요.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맡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예요. 근데 아시다시피 SK하이닉스는 이미 2026년 HBM 물량을 고정가격에 완판한 상태라, 이번 발언이 나오자마자 "그럼 2027년 물량 협상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바로 나왔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이 제일 흥미로워요 💯. 칩 수요가 두 배로 뛴다는 전망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메모리·파운드리 쪽 공급망이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거든요. 지난 1~2년간 HBM 가격이 튄 것도 결국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서였잖아요. 두 배 출하량이 현실화되면 이 병목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사실 황 CEO가 이런 화끈한 전망을 던진 게 처음은 아니에요. 그동안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식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그때마다 주가가 들썩였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늑대와 소년 우려도 나와요 ⚠️. 매번 장밋빛 전망을 내놓다 보면 어느 순간 시장이 무뎌질 수 있다는 거죠.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에서도 엔비디아 목표주가 달성 확률을 시장 컨센서스보다 보수적으로 보는 베팅이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다들 화려한 숫자 뒤에 숨은 디테일을 따져보고 있는 셈이고요.
어쨌든 시장은 일단 이 발언을 호재로 받아들였고, 엔비디아는 이날 상승 마감했어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두 배 발언이 숫자로 얼마나 뒷받침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아요. 출하량과 매출, 두 지표의 간극이 앞으로 얼마나 벌어지는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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