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변동폭이 47원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7월 초 1555.8원까지 갔던 환율이 한 달 새 139원 넘게 빠지며 13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일일 변동폭도 8.2원으로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 수출입 기업들 환헤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솔직히 요즘 환율 기사 하도 많이 나와서 무뎌지신 분들 많을 텐데, 이번 수치는 좀 진짜 놀라운 수준이에요. 한국은행 집계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변동폭이 47.0원으로 나왔거든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외환위기였던 1997년(72.2원)과 1998년(97.6원),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68.3원)·2009년(61.2원) 이후로 처음 40원을 넘긴 거예요.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죠.
타임라인을 좀 짚어보면 흐름이 더 명확해져요. 1월엔 중동 정세 악화로 하루아침에 90.4원이 튀었고, 4월엔 미국-이란 협상 국면에서 46.8원이 빠졌어요. 그리고 진짜 드라마는 7월이었는데, 7월 2일 1555.8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한 달 새 무려 125.4원 급락하면서 월간 기준 2009년 3월 이후 최대 강세폭(8.81%)을 기록했습니다. 5월부터 8월 초까지 25거래일 동안 총 139.7원이 빠졌는데, 하루 평균 5.6원씩 움직인 셈이니 2024년 변동기의 딱 두 배 속도예요.
원화가 이렇게 급격히 강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몇 가지가 겹쳐 있어요. 먼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 과정에서 들어온 대규모 자금 유입이 수급을 원화 쪽으로 기울게 했고요. 여기에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조 개입 정황, 그리고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 전망이 힘을 받은 게 크게 작용했다고 해요. 사실 이 정도 되면 원화가 "강세"라기보다는 그냥 방향성 자체가 오락가락한다고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일일 변동성 얘기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올해 들어 8월 7일까지 하루 평균 변동폭이 8.2원으로 집계됐어요. 2009년 평균이 9.4원이었으니 그것과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온 거죠. 실무적으로 보면 이 정도 변동성에서는 수출기업이 오늘 계약한 단가와 대금 받는 날 환율이 완전히 다른 세상 얘기가 될 수 있어요. 환헤지를 안 걸어놨다간 마진이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는 구간이란 뜻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변동성 자체가 앞으로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고 봐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형이고, 연준의 금리 경로도 확정된 게 아니라서 언제든 다시 롤러코스터를 탈 여지가 있거든요.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이럴 때일수록 환헤지 전략을 촘촘하게 짜둬야 할 텐데, 변동성이 이렇게 크면 헤지 비용 자체도 만만치 않게 올라가는 게 딜레마죠.
물론 반대로 보면 이런 극단적 변동성 장세에서 오히려 기회를 잡는 트레이더들도 있을 거예요. 근데 일반 투자자나 실물 경제 하는 기업 입장에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게 제일 큰 리스크잖아요. 이번 주 미국 CPI 발표(8월 12일)와 연준 관련 발언들이 또 어떤 방향으로 환율을 흔들지, 그리고 이 변동성이 언제쯤 진정 국면에 들어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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