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어요. 2026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8%로 크게 올려잡았어요. 우에다 총재가 다음 인상 시점을 흐리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셈법이 다시 복잡해졌어요.
일본은행이 7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어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52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을 만큼, 사실 이번 결정 자체는 서프라이즈가 아니었습니다. 관심은 처음부터 금리 자체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입에 쏠려 있었어요.
지난 6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리며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1%대에 올려놨습니다. 그 여파를 지켜보겠다는 게 이번 동결의 명분이었고요. 근데 동시에 발표한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는 2026회계연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을 4월의 0.5%에서 0.8%로 큰 폭 상향했어요. 물가 전망은 소폭 낮췄고요. 성장은 낫게 보면서 물가는 누그러진다는 조합, 얼핏 보면 서두를 이유가 없어 보이는 그림이죠.
근데 우에다 총재 기자회견에서 나온 톤은 좀 달랐어요. 다음 인상을 10월에 할지 12월에 할지를 놓고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총재는 실질금리가 여전히 매우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인상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구체적 시점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애매함이 오히려 시장을 더 흔들었어요 — 명확한 신호가 없으니 트레이더들은 각자 알아서 베팅할 수밖에 없거든요.
엔화는 여전히 40년 만의 최저 수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다카이치 정권 출범 이후 이어진 약세 흐름이죠.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나 주식 같은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살아있는 한, 일본은행의 금리 정상화 속도는 곧 글로벌 자금 흐름의 방향타나 마찬가지예요. 개인적으로는 우에다 총재가 이번에도 점진적인 접근을 고수한 게, 급격한 엔화 강세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도미노처럼 번지는 걸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여요.
미국은 사정이 정반대예요. Fed는 지난주 5연속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매파 위원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을 정도로 오히려 긴축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거든요. 한쪽은 인상을 서두르지 않으려 하고 한쪽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구도라, 달러엔 환율의 다음 방향을 예측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느낌이에요.
한국 입장에서도 남 얘기가 아니에요.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