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9월 1~10일 수출입 잠정치를 발표했어요. 반도체 수출이 270.1% 급증해 비중이 47.1%까지 올라갔어요. 근데 정작 코스피는 유가·금리 부담에 3%대 급락 개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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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9시 2분, 관세청이 흥미로운 자료 하나를 내놨어요.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그러니까 딱 열흘 치 수출입 잠정치인데 숫자가 좀 심상치 않습니다. 이 기간 수출액이 35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6% 늘었대요.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하니, 연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랠리가 진짜 숫자로도 확인된 셈이죠. 📊
주인공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수출만 놓고 보면 270.1% 급증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1%까지 올라갔어요. 작년 이맘때는 23.2%였다니까 1년 만에 비중이 2배 가까이 뛴 거예요. 사실상 한국 수출의 절반이 반도체 하나로 채워지고 있다는 뜻인데, 편중이 심하다 싶으면서도 동시에 HBM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지역별로도 골고루 좋았습니다. 미국, 중국, 대만으로의 수출이 전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하니 특정 국가 쏠림이라기보다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엔비디아향 HBM 물량이든, 범용 D램이든 어디서든 다 팔린다는 얘기니까요.
수입은 246억 달러로 20.7% 늘었고, 이 결과 무역수지는 10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열흘 만에 100억 달러대 흑자를 냈다는 건 이번 달 전체로 확장해도 꽤 괜찮은 흑자 규모가 나올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근데 여기서 좀 아이러니한 지점이 있어요. 이렇게 좋은 수출 성적표가 나온 바로 그날 아침, 코스피는 231.42포인트(3.29%) 급락하며 6,802.50에 개장했습니다. 코스닥도 20.01포인트(2.39%) 내린 816.91로 출발했고요. 반도체 실적은 역대급인데 지수는 왜 이렇게 힘을 못 썼을까요. ⚠️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미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여파가 그대로 넘어온 거예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장주들도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하니,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거시 변수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