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가 일주일 새 세 번째 임상·안전성 악재를 냈어요. 12조원에 인수한 아비디티의 델데시란이 3상에서 위약과 별 차이를 못 냈습니다. 주가는 하루 만에 두 자릿수% 급락, 회사 창립 이래 최악의 하루 중 하나로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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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정도면 그냥 재수가 없는 수준을 넘은 것 같아요. 노바티스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연달아 세 번이나 얻어맞았거든요. 하나씩 보면 각각 다 아픈데, 한꺼번에 몰아치니까 시장도 더는 안 봐주는 분위기예요.
시작은 8월 말이었어요. 세포치료제 '랩셀(rap-cel)'을 테스트하던 임상 8건이 갑자기 일시 중단됐는데, 이유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참여 환자 3명이 사망한 거예요. 안전성 이슈라 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종류의 악재였죠.
숨 돌릴 틈도 없이 9월 4일, 이번엔 심혈관 신약 '펠라카르센'이 3상에서 고배를 마셨어요. Lp(a) 수치는 확실히 낮췄는데, 정작 중요한 사망·심장마비·뇌졸중 발생률은 위약군과 별 차이가 없었던 거죠. 애널리스트들이 연 매출 3~6조원짜리 블록버스터로 점찍었던 약이라, 실패 소식에 시가총액 4.9조원(CHF 4.9 billion)이 하루 만에 증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9월 8일. 근이영양증(DM1) 치료제 '델데시란'의 HARBOR 3상 결과가 나왔는데 역시나였어요. 손을 쥐었다 펴는 속도(vHOT)를 지표로 봤는데,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 약이 그냥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아니라, 작년에 12조원(120억 달러)을 주고 인수한 아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자산이었다는 게 더 뼈아프죠.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한때 13%까지 밀렸다가 10%대 하락으로 마감했는데, 스위스 증시 기준으로는 상장 이래 최악의 하루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하네요.
여파는 노바티스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같은 DM1 치료제를 개발 중인 다인 테라퓨틱스(DYN)는 하루 만에 30% 급락했고,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도 15.5% 빠졌습니다. 두 회사 다 델데시란과 비슷하게 DMPK RNA를 타깃하는 기전이라, 이번 실패가 "이 접근법 자체가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번진 거예요. 사실 이런 도미노가 제일 무섭습니다. 한 회사 임상 실패가 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흔들어버리니까요.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난주에 다발성경화증 신약 레미브루티닙이 3상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점 정도예요. 근데 이 정도 호재로 이번 주 분위기를 덮기엔 역부족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빅파마의 대형 M&A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12조원짜리 베팅의 핵심 자산이 3상에서 무너지면, 그건 그냥 임상 하나 실패한 게 아니라 인수 논리 자체가 흔들리는 거거든요. 나르시스 리브치 CEO 입장에서는 남은 파이프라인, 특히 아비디티에서 가져온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FSHD) 치료제 '델브랙스' 데이터가 훨씬 더 부담스러워졌을 거예요. 다음 관전 포인트는 결국 그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오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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