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9개 제약사와 메디케이드 약값 인하 협상을 추가로 타결했어요. 알콘·테바·CSL 등이 포함됐고, 이제 26개사·미국 시장 90%가 최혜국 약값에 동의했어요. 관세 면제를 대가로 196억달러 규모 미국 내 생산 투자도 함께 약속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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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31일(현지시간) 9개 제약사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약값 관련 새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어요. 이번에 이름을 올린 곳은 알콘(Alcon), 아스텔라스제약, 비원메디슨즈(BeOne Medicines), 브리지바이오(BridgeBio), CSL, 쿄와기린, 선파마, 테바(Teva), UCB까지 총 9곳이에요.
협상의 핵심은 이른바 '최혜국 대우(MFN)' 방식이에요. 쉽게 말하면 각 제약사가 메디케이드에 특정 외래약 가격을 청구할 때, 다른 선진국에 파는 가격보다 비싸게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구조예요. 대신 회사들은 트럼프발 제약 관세에서 보호받는 혜택을 얻고요. 일종의 '가격은 낮춰주고 관세는 면제해주는' 맞교환인 셈이죠.
사실 이런 식의 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해부터 화이자, 일라이릴리, 암젠 같은 대형 제약사 17곳과 이미 비슷한 협상을 맺어놨거든요. 이번에 9곳이 추가되면서 백악관은 "이제 26개사, 미국 내 제약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최혜국 약값에 합의했다"고 강조했어요. 숫자만 보면 정책 목표는 거의 다 채운 셈이에요.
근데 솔직히 세부 내용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요. 할인 폭이 정확히 얼마인지, 어떤 약이 대상인지는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거든요. 이전에 화이자 등과 맺은 계약들도 실제 시행 과정에서 세부 조건 공개가 늦어지면서 "정치적 발표용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번에도 실제 약값이 언제 얼마나 내려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눈에 띄는 대목은 있어요. 이번 9개사가 미국 내 제조 시설에 최소 196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에요. 관세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거나 확장하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거죠. 테바나 CSL처럼 복제약·혈액제제 비중이 큰 회사들 입장에선 미국 공장 투자가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정부와의 관계도 다지는 카드일 텐데요.
다만 이게 회사들 입장에서 완전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거예요. 메디케이드향 가격을 낮추는 대신 관세를 피하고, 미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약값 인하"라는 정치적 성과와 "관세 면제"라는 실리를 서로 교환하는, 꽤 계산된 딜로 보여요.
제약업계 전체로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MFN 압박이 이제 사실상 업계 표준처럼 자리잡는 분위기인데, 남은 10%의 기업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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