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발표가 오히려 금리를 더 끌어올렸어요. 10년물 국채금리 4.857%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죠. 다우지수 405포인트 빠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근데 이번엔 진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시장 금리를 좀 낮춰보겠다고 꺼낸 카드가, 오히려 정반대 결과를 냈거든요.
오늘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재무부는 10~20년물 국채 60억달러어치를 다시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어요. 8월에 이미 한 차례 바이백 규모를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늘린 데 이어, 이번엔 아예 6억달러 단위로 더 키운 거죠. 논리는 단순해요. 시장에 풀린 장기 국채를 재무부가 도로 사들이면 공급이 줄어드니까,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오르고(금리는 내려가고) 그러면 최근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장기금리 부담을 좀 덜 수 있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근데 시장은 정반대로 반응했어요. 발표 직후 대부분의 국채금리가 오히려 급등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857%까지 올라갔는데, 이건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에요. 20년물과 30년물은 더 심했어요, 한때 5.3%까지 치솟았거든요. 8월 첫 바이백 발표 때는 그래도 잠깐 금리가 내려가는 반응이 나왔었는데, 이번엔 그 효과가 하루도 못 가고 완전히 뒤집힌 셈이죠.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시장이 재무부의 '땜질 처방'보다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는 신호 같아요. 지정학 리스크도 한몫했죠.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이란-미국 갈등이 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상황이거든요. 국채를 아무리 사들여도 재정적자 자체가 줄어드는 게 아니니, 투자자들 입장에선 "이 정도 사들여봤자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다"라고 본 것 아닐까 싶어요.
이 여파로 증시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5.41포인트(-0.77%) 빠지면서 52,380.66에 마감했고, S&P500은 0.48% 내린 7,636.36, 나스닥종합지수는 0.64% 하락한 26,253.34로 장을 마쳤어요.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이었는데, 최근 며칠간 오르내림이 반복되던 흐름을 생각하면 꽤 뚜렷한 약세 전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매쿼리그룹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이렇게 짚었어요. "높아진 금리가 결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더 높은 할인율로 미래 이익을 계산해야 하니, 이게 주가수익비율(PER)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고요. 사실 이 설명이 지금 상황을 제일 잘 요약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상황에서 제일 눈여겨봐야 할 건, 이제 재무부의 '입으로 하는 개입'이나 소규모 바이백 정도로는 시장을 달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 같아요. 재정적자, 국채 발행 물량, 여기에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장기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아진 거라면, 다음 카드는 뭐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당분간 국채시장과 증시가 서로 얼마나 더 엮여서 움직일지, 그리고 연준이 이 흐름에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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