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왔어요. 전년비 5.4%, 연준 목표치 2%의 두 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번주 FOMC 금리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63%까지 뛰었어요.
오늘 아침 8시 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밤사이 미 노동통계국이 8월 PPI(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했는데요. 솔직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뜨거웠어요. 전월비 0.4% 올랐고, 전년비로는 5.4%나 상승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높은 수치냐면, 연준이 목표로 삼는 물가상승률 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에요.
근데 재밌는 건 근원 PPI, 그러니까 식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뺀 지표는 전월비 0.2% 올라서 시장 예상치인 0.3%보다는 낮게 나왔다는 점이에요. 물가 상승이 전방위적이라기보다는 특정 항목에 쏠려 있다는 뜻이죠. 그 특정 항목이 뭐냐면 바로 에너지예요. 최종수요 에너지 가격이 전월비 4.2%나 뛰었고, 이번 상승분의 4분의 3 이상이 에너지에서 나왔대요. 디젤 가격만 놓고 보면 무려 24.1% 급등했습니다.
사실 이 타이밍이 좀 얄궂은 게, 하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날이랑 겹쳤거든요. 이란과 미국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서 브렌트유가 101.9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여기에 PPI 발표까지 겹치니까 국채금리가 또 튀었어요. 10년물 금리는 이미 4.85% 근처에서 놀고 있었는데, 이 수준이면 다년 만의 최고치예요.
시장이 제일 민감하게 반응한 건 역시 연준 금리 전망이었어요. PPI 발표 전날만 해도 이번주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이 49.4% 정도였는데, 발표 직전엔 58%로 올라갔고, 발표 후엔 63%까지 뛰었습니다. 하루 사이에 거의 14%포인트가 움직인 거예요. 지금 연준 기준금리가 3.50~3.75%인데, 이번주에 0.25%포인트를 올려서 3.75~4.00%로 가는 시나리오에 시장이 점점 무게를 싣고 있는 셈이에요.
근데 솔직히 이건 좀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해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거라고 기대했었잖아요. 그런데 관세발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오히려 인상 쪽으로 시나리오가 바뀌고 있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PPI 수치가 에너지 쏠림이 크다는 점에서 일회성 요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긴 하는데, 디젤이 한 달 만에 24% 넘게 뛴 걸 보면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주식시장 선물은 발표 직후 하락 전환했고, 채권시장도 술렁였어요. 문제는 내일이에요. 내일 나오는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이번 인상 확률을 한 번 더 흔들 수 있거든요. PPI가 원자재와 생산자 단계의 물가라면 CPI는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수도 있어요.
이번주 FOMC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내일 CPI가 어떤 숫자를 들고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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