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은 진지하지 않다"고 밝히며 정전 기대가 하루 만에 꺾였어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94달러, WTI는 86달러까지 오르고 CENTCOM은 11일째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공격 시마다 다리나 발전소를 보복 타격하겠다고 경고해 확전 우려가 커졌어요.
솔직히 어제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좀 달랐어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정전 중재안이 테이블에 올랐다는 소식에 유가가 브렌트 기준 88달러대까지 내려왔었거든요. 그런데 하루 만에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수요일 "이란은 정전 합의에 진지하지 않아 보인다"고 잘라 말했어요. 지난달 양해각서(MOU)에서 약속한 내용을 이란이 2주 만에 어겼다는 겁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이란이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루비오 장관은 콕 집어 말했어요.
이 발언 하나에 국제유가가 다시 튀었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2.5% 오른 배럴당 93.32달러, 이후 94.22달러까지 찍었고요. WTI도 2.3% 상승한 86.3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64%까지 올라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터치했어요.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시장까지 흔든 셈이죠.
더 심각한 건 군사적 긴장이에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밤으로 11일 연속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 격납고, 드론 저장·운용 시설 등을 때렸다는데, 지난 3개월 동안 이란이 상선을 30척 넘게 공격했다는 게 CENTCOM 설명이에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이 숫자 자체가 시장엔 꽤 무겁게 다가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갔어요.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다리나 발전소를 하나씩 폭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심지어 테헤란 인근이나 시내 인프라까지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뉘앙스였어요. 국제법상 민간 인프라 타격은 전쟁범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는데도 톤은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전쟁, 벌써 몇 달째 정전과 재개전을 반복하고 있잖아요. 6월엔 정전 합의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고, 또 잠깐 중재안이 나왔다가 하루 만에 물 건너가고... 시장도 이제 이 패턴에 어느 정도 적응한 느낌은 있어요. 근데 문제는 이번엔 CENTCOM의 공습 일수(11일)와 트럼프의 발언 수위가 지난 몇 차례보다 확실히 높다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시장이 단순히 "또 그 얘기네" 하고 넘기기엔 좀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봐요. 오늘 미국 증시도 알파벳·테슬라·IBM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였는데,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나스닥 선물이 장중 한때 1%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거든요. 인플레이션 재부각,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밸류에이션 부담 — 이 흐름이 다시 살아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요.
이번 갈등이 길어질수록 타격을 받는 건 원유 수입국들이에요. 특히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같은 나라들은 유가 90달러 후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무역수지와 물가 모두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란도 완전히 벼랑 끝으로 몰리는 걸 원하진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어요. 국내 정치·경제적으로도 전면전 확대는 이란 정권에 부담이라 이번 주 안에 물밑 접촉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결국 관건은 다음 CENTCOM 발표와 트럼프의 다음 발언이 될 것 같아요. 유가가 90달러 후반대까지 밀리느냐, 아니면 이번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진정되느냐 —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