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에 "지정항로 벗어나면 강경대응"이라고 경고했어요. 항로 이탈이나 규정 무시가 확인되면 즉각적이고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는 내용입니다. 유가 하락을 이끌던 호르무즈 안정 기대에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어요.
솔직히 최근 며칠 오일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위기는 끝났다"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잖아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물동량이 하루 1,000만 배럴을 넘어서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빠졌고, 국제유가는 2월 말 이후 최저인 $67대까지 내려앉았죠. 근데 이란이 갑자기 판을 흔들었습니다.
이란 합동군사령부가 7월 2일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은 반드시 지정 항로를 이용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강력한 대응(forceful response)"에 직면할 거라고 경고했어요. 성명에는 항로 이탈이나 항행 규정 무시가 확인되면 즉각적이고 강력한 군사 대응이 뒤따르고 해당 선박의 안전이 위협받을 거라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미군이 해협에 개입할 경우엔 "신속하고 단호한 반응"으로 맞서겠다는 경고도 따로 붙었고요.
사실 이 갈등의 뿌리는 좀 복잡해요. 이란-미국 간 임시 휴전 합의에는 60일 동안 통항료 없이 선박이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란은 여기에 계속 단서를 달아왔어요. 자기들이 항로를 통제해야 하고 이후엔 통행료도 받아야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거죠.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해협 통항 관행을 아예 바꾸겠다는 거고, 이번 경고는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타이밍도 묘해요. 같은 날 미국과 이란은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는 협상 소식을 전하며 아야톨라 장례식 때문에 회담을 잠시 멈춘 상태였거든요. 외교 테이블에서는 훈풍이 부는 척하면서 군사 채널에서는 강경 메시지를 날리는 이 이중 플레이, 개인적으로는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이란 특유의 화법이라고 봐요. 다만 시장 입장에서는 어느 쪽 신호를 믿어야 할지 헷갈릴 수밖에 없죠.
7월 2일 종가 기준 WTI는 배럴당 $67.59로 1.44% 내렸고, 브렌트유도 $70.60까지 1.36% 밀린 상태였어요. 물동량 증가로 눌려있던 가격인데, 이번 경고로 다시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하면 반등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요. 반대로 이게 그냥 말뿐인 으름장으로 끝나면 시장은 금방 무시하고 갈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호르무즈 관련 뉴스는 "말"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이 늘 컸다고 생각해요. 지난 몇 달간 봉쇄 위협이 여러 번 나왔지만 실제로 물동량이 끊긴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매번 이런 경고가 나올 때마다 유가 옵션 시장의 변동성은 확실히 튀는 편이라, 트레이더들은 주말 동안 관련 뉴스를 계속 체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초 시장이 이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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