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가 AI 반도체 거래에 버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어요. 인텔 7%, TSMC 6%, AMD 5% 급락하며 2026년 하반기 첫 거래일이 흔들렸어요. 실적이 아니라 '지표 하나'가 시장 전체를 뒤흔든 하루였다는 평가가 나와요.
7월 1일, 2026년 하반기 첫 거래일부터 반도체주가 줄줄이 무너졌어요. 인텔이 7% 빠졌고, TSMC(대만반도체)는 6%, AMD는 5% 하락했어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한때 9%까지 밀렸고, 그 잘나가던 엔비디아마저 3% 내려갔죠.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치고는 꽤 큰 규모예요.
원인으로 지목된 건 다름 아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였어요. 이 지표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Semiconductor)에 대해 0.91, 기술주 섹터 전반에 대해 0.82, 나스닥100에 대해서는 0.69라는 수치를 내놨거든요. 1에 가까울수록 버블 위험이 높다는 뜻인데, 특히 반도체 섹터 수치가 눈에 띄게 높았어요.
근데 사실 BofA가 "지금 당장 팔아라"라고 한 건 아니에요. 보고서 톤 자체는 오히려 신중한 편이었어요. "랠리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단정하는 건 아니지만,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는 식으로 표현했거든요. 그러니까 경고라기보다는 '주의보'에 가까운 뉘앙스였는데, 시장은 그걸 매도 신호로 받아들인 셈이죠.
솔직히 이 부분이 좀 아이러니해요. AI 인프라에 대한 장기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게 같은 보고서 안에 적혀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숫자 하나, 그러니까 '버블 위험 0.91'이라는 표현 하나에 시장 전체가 출렁인 거예요. 결국 지금 AI 반도체 랠리가 그만큼 심리에 기대고 있다는 방증 아닐까 싶어요.
타이밍도 공교로워요. 하필 하반기 첫 거래일에 이런 보고서가 나왔다는 게 그래요. 상반기 내내 AI 인프라 투자 랠리를 타고 올라간 반도체주들이 새로운 반기를 시작하자마자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거든요. 몇 달 전에도 비슷한 조정이 한 차례 있었는데, 그때도 결국 며칠 만에 반등했던 걸 생각하면 이번에도 단기 조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이번엔 조금 다르게 볼 지점도 있어요. 마이크론,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업체들까지 9%씩 빠졌다는 건, 단순히 로직 반도체나 GPU 얘기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전반의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히거든요. HBM이나 낸드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은근히 깔려 있는 거죠.
결국 이번 급락이 새로운 하반기의 서막인지, 아니면 며칠 뒤면 잊혀질 해프닝인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죠. 다음 주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진짜 시험대는 숫자가 아니라 실제 기업 실적에서 벌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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