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주가가 하루 만에 25% 넘게 폭락,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어요. 2분기 조정 EPS가 2.93달러로 예상치 3.02달러에 못 미쳤고, 매출도 172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메모리 품귀 속 고객사들이 소프트웨어 대신 서버·메모리로 지출을 옮긴 게 원인으로 지목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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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오늘 미국 증시에서 제일 충격적인 그래프 하나만 꼽으라면 IBM일 거예요. 7월 14일 화요일 장중, IBM 주가가 무려 25.21% 급락하면서 290.23달러에서 217.05달러로 주저앉았습니다. 하루 만에 73달러 넘게 날아간 거죠. 블룸버그는 이걸 두고 "1987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라고 표현했는데, 그날이 바로 그 유명한 블랙먼데이예요. 87년 하루 낙폭이 23.7%였으니까 이번 IBM 낙폭이 그걸 넘어선 셈입니다.
발단은 예비 실적 발표였어요. 월가는 IBM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3.02달러, 매출을 178억6000만 달러로 예상했는데요. 실제로는 EPS 2.93달러, 매출 172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숫자만 보면 그렇게 크게 어긋난 것 같지 않은데, 문제는 그 안에 담긴 메시지였어요.
아빈드 크리슈나 CEO가 투자자 서한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6월 마지막 몇 주 동안 고객들이 분기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서버·스토리지·메모리 구매 쪽으로 옮기는 걸 목격했다"는 거예요. 공급이 부족한 인프라를 가격 인상 전에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었죠. 크리슈나는 한발 더 나가서 "공급망 영향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capex 재배치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CEO가 직접 "우리가 놓쳤다"고 말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메인프레임 사업도 발목을 잡았어요. z17 메인프레임 매출이 원래 예상했던 한 자릿수 초반 감소보다 훨씬 크게 꺾인 걸로 전해집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IBM 하드웨어 사업 전반에 타격을 준 셈인데, 이게 아이러니한 지점이에요. 메모리 품귀 자체는 AI 붐 때문에 벌어진 건데, 그 여파가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온 IBM을 정면으로 때린 거니까요.
이날 낙폭 때문에 IBM은 연초 대비 26%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초 대비 4.8% 하락 정도로 선방하고 있었는데, 하루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집힌 거죠. 다우존스 지수도 IBM 낙폭에 눌려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사실 이게 IBM만의 문제인가 싶어서 동종업계를 좀 찾아봤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오라클은 연초 대비 33%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0% 하락, 액센츄어는 무려 50% 가까이 밀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서비스 진영 전체가 AI 인프라 쪽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일시적인 지출 이연이라기보다, 기업들의 IT 예산 우선순위가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IBM은 오는 7월 22일 정식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있어요. 크리슈나 CEO가 이 자리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회복 로드맵을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예비 발표만으로 25% 빠질 정도면, 정식 콜에서 나올 디테일 하나하나에 시장이 또 한 번 출렁일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메모리 품귀가 언제쯤 풀릴지, 그리고 그 사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 흐름을 얼마나 더 견뎌야 할지, 다음 실적 시즌까지 지켜볼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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