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 클린스파크가 20년짜리 데이터센터 리스 계약을 66억 달러에 체결했어요. 조지아주 샌더스빌 부지, 175MW 규모로 연장 시 총 116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5% 급등, 채굴업체들의 AI 인프라 피벗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오늘 미국장 프리마켓에서 눈에 띈 종목 하나, 클린스파크(CLSK)예요. 비트코인 채굴 회사인데 갑자기 주가가 15% 넘게 튀었습니다. 이유는 데이터센터 리스 계약이었어요. 조지아주 샌더스빌 캠퍼스를 20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계약 규모가 66억 달러(약 9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계약 구조를 좀 뜯어보면요, 175MW 규모의 IT 부하를 감당하는 데이터센터를 트리플넷 방식으로 임대하는 건데, 매년 임대료가 자동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조항도 들어가 있어요. 여기에 5년 단위 연장 옵션이 두 번 더 붙어 있어서, 다 채우면 계약 총액이 116억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클린스파크 측은 이 프로젝트에서 연평균 3억3000만 달러의 순영업이익(NOI)을 기대한다고 밝혔어요.
근데 정작 눈길을 끄는 건 따로 있어요. 임차인이 누군지 회사가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요. "투자등급의 글로벌 기술기업"이라고만 표현했는데,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임대 수요가 폭발하면서 빅테크들이 직접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전력·부지를 선점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사실 이런 '비공개 임차인' 패턴은 최근 데이터센터 리스 계약에서 꽤 자주 보이는 흐름이라, 저도 이번 건이 어느 정도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봐요.
그리고 클린스파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텍사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독점 협상권(letter of intent)도 확보했다고 밝혔어요. 실리(Sealy) 지역 271에이커에 약 300MW, 브라조리아(Brazoria) 지역 447에이커에 초기 300MW에서 최대 600MW까지 확장 가능한 부지까지 합치면, 텍사스에서만 718에이커에 최대 885MW 규모의 전력 용량을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회사 측은 스스로를 "다각화된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다고 표현했더라고요.
이번 소식에 클린스파크만 오른 게 아니에요. 라이엇 플랫폼스(RIOT), 마라 홀딩스(MARA), 헛8(HUT) 같은 다른 비트코인 채굴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채굴업체들이 전기 요금이 저렴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이미 확보해뒀다는 공통점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몰릴 때마다 "다음은 얘네 차례 아니냐"는 기대가 섹터 전체로 퍼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이 흐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사업 자체의 본질이 바뀌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채굴 난이도는 계속 오르고 반감기 이후 수익성은 갈수록 빡빡해지는데, 이미 깔아둔 변전소·송전망·부지가 AI 붐을 만나면서 갑자기 훨씬 비싼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이게 채굴 사업 자체의 펀더멘털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라서, 주가가 튄 게 온전히 비트코인 채굴 때문인지 AI 임대업 때문인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관심 가는 건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이 '비공개 임차인'의 정체가 언제 드러날지, 다른 하나는 텍사스 부지 협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만약 텍사스 건까지 성사되면 클린스파크는 명실상부하게 채굴업체 타이틀을 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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