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러가 2분기 매출 205억달러로 창사 이래 처음 200억달러를 돌파했어요. AI 데이터센터향 발전 장비 매출이 29% 급증하며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조정 EPS도 8.17달러로 시장 예상치 6.20달러를 크게 웃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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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캐터필러가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숫자가 좀 놀라워요. 매출이 20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66억달러)보다 24% 늘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0억달러를 넘겼다고 하네요.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17달러로 시장 예상치 6.2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요, 작년 2분기 4.72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뛴 셈이에요.
숫자를 뜯어보면 재밌는 게, 성장을 이끈 건 건설장비가 아니라 파워&에너지 부문이에요. 이 부문 매출이 17% 늘어난 82억달러를 기록했는데, 그중에서도 발전(power generation) 매출이 29% 급증했다고 해요. 이게 다 어디서 왔냐면,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예요. 캐터필러가 만드는 대형 왕복동 엔진이 AI 데이터센터 비상전원·자가발전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거죠. 건설장비(Construction Industries) 부문도 35% 늘어난 83억달러로 선방했는데, 북미 건설 수요가 50%나 튀었다고 하네요.
Joe Creed CEO는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매출이 200억달러를 넘긴 건 회사 역사상 처음"이라며 "3개 주요 사업부 전반에서 수주율과 백로그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어요. 실제로 이번 분기 초 기준 수주 백로그가 63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요, 이 중 상당수가 2028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라고 합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중~고두 자릿수 성장률로 올려잡았어요.
근데 사실 캐터필러가 이렇게 'AI 수혜주'로 불리는 게 좀 낯설긴 해요. 굴착기랑 불도저 만드는 회사잖아요. 근데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워낙 많이 먹다 보니, 유틸리티 전력망 증설이 못 따라가는 지역에서는 결국 자체 발전기를 돌려야 하고, 그 자체 발전 설비 시장에서 캐터필러가 사실상 독과점급 지위를 갖고 있거든요. 올 초부터 대형 엔진 생산능력을 2024년 대비 거의 3배로 늘리겠다고 했었는데, 이번 실적이 그 베팅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죠.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장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탔어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6% 넘게 빠진 상태였던 걸 감안하면, 이번 실적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에요.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가 958달러 선인데 실적 발표 전 주가는 814달러 수준이었으니 괴리가 꽤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건, 이번 실적이 'AI 인프라 투자가 진짜냐 거품이냐' 논쟁에 또 하나의 근거를 던졌다는 점이에요.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데서 나오는 숫자는 어차피 AI 관련주니까 그렇다 쳐도, 캐터필러처럼 100년 넘은 '올드 이코노미' 제조업체 실적에서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이 정도로 찍히면, 최소한 전력·인프라 쪽 투자는 실체가 있다는 신호로 보이거든요. 다만 백로그가 아무리 630억달러라도 실제 인도와 매출 인식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이 수요도 같이 꺾일 수 있다는 점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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