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매출이 962억달러로 시장 예상 921.7억달러를 훌쩍 넘었어요.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 전년 대비 117% 급증했는데 정규장 주가는 1.59% 빠졌어요. 가이던스에 중국 매출을 아예 0으로 잡으면서, 넘치는 호실적에도 안도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관련 종목: 엔비디아 (NVDA) · TSMC (TSM) · Broadcom (AVGO)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오늘 나온 엔비디아 실적, 솔직히 숫자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어요. 2분기 매출이 962억달러였고요, 시장 예상치였던 921억7천만달러를 가볍게 넘겼습니다. 조정 EPS도 2.22달러로 컨센서스 2.10달러를 웃돌았어요.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 1년 전보다 117% 늘었고 그로스마진은 75%를 유지했습니다.
근데 정작 주가는 정규장에서부터 이미 1.59% 빠진 209.66달러로 마감했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에서는 2%가량 추가로 밀렸어요. 이 정도 어닝비트를 내놓고도 주가가 밀리는 건 사실 엔비디아한테는 낯선 패턴이 아니에요 — 최근 네 분기 연속으로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빠지는 징크스가 있었거든요.
문제는 가이던스였어요. 3분기 매출 전망을 1,08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건 컨센서스(1,041억9천만달러)보다 높은 숫자예요. 근데 여기에 중국 데이터센터向 매출을 아예 0으로 가정했다는 게 걸려요. H200 칩의 중국 수출이 승인됐다는 소식이 나왔는데도 정작 가이던스엔 반영을 안 한 거죠. 시장에서는 이게 대략 30억달러어치 매출을 이미 포기하고 시작하는 셈이라고 보고 있어요.
솔직히 이 부분이 좀 답답해요. 미중 반도체 협상이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엔비디아가 아예 중국을 가이던스에서 지워버린 거니까요. 젠슨 황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칩 '베라 루빈(Vera Rubin)'을 3분기부터 양산 출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칩이 블랙웰을 능가할 거라고 자신했어요. CPU 시장에서만 2,000억달러 규모의 새 기회가 열릴 거라는 얘기도 나왔고요.
매출총이익률(그로스마진)은 2분기 75%에서 3분기엔 74%로 소폭 낮아질 거라는 가이던스도 나왔는데, 이 정도는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라 큰 이슈는 아니었어요.
사실 이번 실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데이터센터 매출이 여전히 세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고요. 반대로 중국 매출을 통째로 빼고도 가이던스를 올려 잡았다는 건, 그만큼 미국·중동 하이퍼스케일러 수요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후자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아요.
TSMC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같은 공급망 기업들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매출 890억달러 자체가 호재예요. 근데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다음 날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면,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밸류에이션 눈높이도 같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요.
내일 장이 열리면 이 숫자들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할지, 그리고 마벨(Marvell)이 목요일 내놓을 실적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섹터 전체의 방향이 좀 더 뚜렷해질 것 같네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