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이 이틀 연속으로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췄어요. 브렌트유는 장중 90달러 아래로 밀렸다가 92달러 선까지 반등했습니다. 그런데도 호르무즈해협 정상화는 2027년으로 더 밀렸다는 분석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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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난주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죠. 브렌트유가 배럴당 10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00달러 선이 뉴노멀이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으니까요. 근데 주말 사이 상황이 또 한 번 뒤집혔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금요일 밤부터 이틀 연속으로 서로에 대한 군사 공격을 멈춘 거예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9월물 인도분)는 일요일 아침 거래에서 장중 한때 7% 넘게 급락하며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92.02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어요. 금요일 종가였던 96.78달러에서 4.9% 하락한 수준이죠. 불과 며칠 전 102달러를 찍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습니다.
이번 공격 중단에 대해 백악관도, 이란 정부도 공식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어요. 백악관 대변인 스티븐 청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지만 이란이 테러 행위를 계속한다면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진짜 국면 전환인지, 아니면 그냥 숨 고르기인지는 아직 아무도 확신을 못 하는 상황이에요.
문제는 이 와중에도 후티 반군이 사우디 타깃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거예요. 5개월째 이어지는 이 분쟁을 두고 Kpler의 상품리서치 디렉터 맷 스미스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어요. 실제로 미국은 지난 25일까지 상선 12척의 항로를 강제로 변경시켰고, 그중 2척은 아예 운항을 멈춰 세웠습니다. 모잠비크 국적의 유조선 M/T 라빈은 봉쇄를 여러 차례 어기려다 결국 뱃머리를 돌려야 했고, 코모로 국적의 M/T 차미나르는 아라비아해에서 강제 검문을 받았어요.
더 눈에 띄는 건 호르무즈해협 통항량 자체가 확 줄었다는 점이에요. Kpler 데이터를 보면 정전 전 하루 45척이던 통항 선박이 지금은 13척까지 쪼그라들었어요. 무려 70% 급감이고, 남은 물량의 90%는 이란이 실효 지배하는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항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항로가 아니라서 보험이나 법적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게 문제죠.
그래서 Kpler는 아예 시나리오 자체를 바꿨어요. 원래는 연말까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게 기본 시나리오였는데, 이제는 정상화 시점을 2027년 초로 늦춰 잡았습니다. 프리딕션마켓에서도 연내 통항 정상화 확률은 38%에 그치고, 내년 4월 이전 정상화 확률도 48% 정도밖에 안 되고요. 시장이 이 분쟁을 얼마나 장기전으로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한편 미국과 영국은 다음 주 런던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해상 보호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해요. 사실 이게 유가 방향성에 훨씬 중요한 변수일 수도 있어요. 공격이 며칠 멈췄다고 리스크가 사라진 게 아니라,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는 휴화산 같은 상태라는 거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 FOMC(7월 29일)를 앞두고 유가 방향이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봐요.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본다면 그 자체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니까 매파적인 신호가 강해질 거고, 지금처럼 90달러대에서 안정된다면 정책 여지도 조금은 넓어지겠죠. 다음 주 초까지는 이 공격 중단이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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