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은 끝났다"고 선언하며 중동 리스크가 재점화됐어요. WTI는 배럴당 75달러(+6.5%), 브렌트유는 79달러(+6.2%)까지 튀어 올랐습니다. S&P·나스닥 선물이 동반 급락하고 항공주는 3~4%씩 밀리는 등 위험자산 회피가 뚜렷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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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상선 3척을 공격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잖아요. 그거 하루 만에 상황이 훨씬 심각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도중 기자들 앞에서 "To me, I think it's over(내가 보기엔 끝났다)"라고 말했어요. 이어서 "그들과 협상하는 건 시간 낭비다(waste of time)"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이 정도면 사실상 6월에 어렵게 맺은 미·이란 휴전 합의를 공식적으로 폐기 선언한 셈이에요.
배경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인근에서 상선 3척을 타격 →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허용해주던 제재 면제(sanctions waiver)를 철회 →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본토에 대규모 보복 타격 → 이란 혁명수비대가 맞대응으로 바레인·쿠웨이트 미군기지 쪽에 미사일·드론을 쐈다는 보도까지 나왔어요. 여기까지가 어제 상황이었는데, 오늘 새벽(현지시간 기준 오전 6시 45분경) 트럼프가 "끝났다"고 못 박으면서 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였습니다.
숫자로 보면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WTI 원유는 하루 새 6.5% 오르며 배럴당 75달러를 찍었는데, 이건 6월 초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에요. 브렌트유는 6.2% 오르며 79달러 근처까지 갔고요. 어제 오후 기준으로 브렌트가 74달러 수준이었으니까, 하루도 안 돼서 5달러 가까이 더 뛴 거죠. 이 흐름이 이어지면 조만간 8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일 것 같아요.
주식시장 반응도 빨랐습니다. S&P500 선물은 1% 넘게 밀렸고 나스닥100 선물은 1.5% 하락, 다우 선물은 710포인트 가까이 빠졌어요. 러셀2000 선물도 1.6%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눌리는 모습이었고요. 특히 항공·여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가 3%대, 유나이티드항공이 3.5%, 카니발·로열캐리비안 같은 크루즈주는 4%씩 빠졌습니다. 유가 급등은 항공사 연료비 부담으로 바로 연결되니까 시장이 즉각 반응한 거예요.
솔직히 이 뉴스 보면서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월에 어렵게 휴전 맺었다고 했을 때 시장도 안도랠리 했었는데, 한 달도 안 돼서 다시 원점이라니. 사실 지정학 리스크라는 게 원래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거긴 한데, 이번엔 트럼프 본인이 "협상은 시간 낭비"라고 못 박은 게 좀 걸립니다. 보통 이런 발언은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압박용 수사인 경우도 많은데, 이번엔 어느 쪽인지 판단하기가 애매해요.
채권시장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유가 급등은 곧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이어지고, 이건 다시 연준의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줍니다. 안 그래도 이번 주 수요일(오늘) 오후 2시(동부시간)에 6월 FOMC 의사록이 나오는데, 워시 신임 의장 체제에서 위원 9명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거든요. 여기에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겹치면 매파적 톤이 더 강해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이게 반복되는 악몽이에요. IATA가 이미 올해 항공유 비용이 2,500억 달러대에서 3,500억 달러대로 뛸 거라고 경고했었는데, 이번 재점화로 그 전망치가 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물론 브렌트유가 실제로 80~90달러대에서 계속 머무를지, 아니면 예전처럼 며칠 만에 다시 꺾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여기서 실제 봉쇄나 장기 충돌로 이어지면 파장이 훨씬 커집니다. 일단 오늘 밤 뉴욕 증시 정규장 반응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어디까지 튀는지를 같이 봐야 전체 그림이 좀 더 명확해질 것 같아요. 이 흐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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