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반도체주가 일제히 흔들렸어요. 인텔 5%, AMD 4%, TSMC 3% 하락했고 ETF SOXX도 4% 빠졌습니다. 기대보다 차익실현 심리가 앞선 모습, 수요일 실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에요.
관련 종목: 인텔 (INTC) · AMD (AMD) · 엔비디아 (NVDA) · TSMC (TSM)
솔직히 이 정도로 한꺼번에 빠질 줄은 몰랐어요.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텔이 5% 급락해 85.98달러로 마감했고, AMD도 4% 밀려 454.36달러, TSMC(대만 반도체)는 3% 하락한 406.4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도체 관련주를 묶은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 SOXX는 4% 빠진 501.17달러, 기술주 전반을 담은 IYW는 2% 하락에 그쳤어요. 반도체가 기술주 전체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빠진 셈이라, 이번 매도세는 기술주 전반의 조정이라기보다 반도체 섹터만 겨냥한 성격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엔비디아가 26일 장 마감 후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그 이틀 전부터 투자자들이 미리 발을 빼고 있는 거죠. 엔비디아는 반도체 벤치마크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이 회사 가이던스 하나가 섹터 전체 분위기를 좌우해요. 그래서 실적 발표 직전엔 늘 이런 식의 포지션 정리가 나타나곤 합니다.
근데 재밌는 게, 엔비디아는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어요. 그런데도 최근 5번의 실적 발표일 당일 평균 주가 변동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2%였다고 해요. 서프라이즈를 내도 주가는 빠졌다는 얘기죠. 이러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잘 나오겠지만 굳이 그날까지 들고 있을 필요가 있나" 싶은 심리가 작동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오히려 시장이 얼마나 예민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봐요.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면, 결국 완벽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는 뜻이니까요.
인텔의 경우는 조금 더 특수한 사정도 있어요.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44% 올랐거든요. 대형주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축에 속하다 보니, 변동성이 큰 이벤트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먼저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정도 급등한 종목이라면 누구라도 리스크 이벤트 전에 이익을 좀 챙기고 싶어지긴 할 것 같아요.
기관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는 6월 말 기준으로 인텔, 마이크론, 브로드컴 지분을 모두 정리했어요. 대신 AMD에 새로 들어갔는데, 비중은 전체 자산의 0.8% 정도로 크지는 않아요. 큰손들 사이에서도 반도체 안에서 종목을 갈아타는 움직임이 뚜렷했던 셈이죠.
이날 뉴욕 3대 지수는 엇갈렸어요. 다우존스는 0.3% 오른 반면 나스닥은 0.3~0.9%대 하락, S&P500도 소폭 밀렸습니다. 이란 제재와 미국·캐나다 관세 갈등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하루였는데, 그 중에서도 반도체가 유독 더 흔들린 하루였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남은 건 수요일 장 마감 후 나올 엔비디아 실적이에요.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대비 90%대 성장이 예상되는데, 시장이 원하는 건 숫자 자체보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일 가능성이 커요. 데이터센터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는 확인만 나와도 지금의 조정은 금방 되돌려질 수 있고, 반대로 조금이라도 둔화 신호가 보이면 이번 매도세는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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