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162엔대까지 밀리며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어요. 목요일 도쿄 장중 162.50엔까지 밀렸고, 4월 개입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가 사전 예고 없는 '매복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엔화 얘기, 또 나왔습니다. 목요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62.50엔까지 밀렸는데요, 이게 그냥 약세가 아니라 1986년 이후, 그러니까 거의 40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이에요. 화요일엔 장중 162.66엔까지 찍기도 했고요. 숫자만 보면 실감이 잘 안 나실 수도 있는데,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요 통화 중에서 사실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입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수요일에 "환율 움직임에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늘 하던 원론적인 발언을 반복했어요. 근데 이번엔 좀 결이 다른 게, 미국과의 최근 협의를 언급하면서 "결단력 있는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살짝 흘렸다는 점이에요.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의 물밑 대화가 있었다는 보도도 이미 6월 22일 블룸버그를 통해 나온 바 있고요.
솔직히 이번엔 시장이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예요. 왜냐면 일본 정부가 개입 방식을 아예 바꾸려 한다는 얘기가 로이터를 통해 나왔거든요. 지난 4월 30일 개입 때는 사전에 어느 정도 신호를 흘리면서 진행했는데, 이번엔 '매복개입(ambush intervention)' 식으로,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달러를 팔아치우는 전략을 준비 중이라는 거예요. 엔 숏 포지션에 베팅한 투기 세력들 뒤통수를 치겠다는 의도인 거죠. 4월 30일부터 골든위크 연휴가 끝나는 5월 6일까지, 일본은 이미 약 10조 엔(약 630억 달러)을 쏟아부은 전력이 있어요. 그 정도로 방어하고도 다시 162엔대라니, 개입 효과가 오래 못 간다는 방증이기도 하고요.
근본 원인은 다들 아시다시피 금리차예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계속 후발주자로 남아 있다 보니,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과의 금리 갭이 좀처럼 좁혀지질 않아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얘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벌써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하는데, 170엔대 돌파 같은 얘기까지 오가는 걸 보면 확실히 긴장감이 있긴 있나 봐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되면 일본은행도 슬슬 금리 정상화 속도를 좀 더 붙여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개입으로 버는 시간은 결국 임시방편이지 근본 처방은 아니잖아요. 다만 일본 경제가 아직 완전히 디플레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그것도 쉬운 결정은 아닐 거예요.
아무튼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 연휴로 금요일 휴장에 들어가는 타이밍이라, 유동성이 얇아지는 틈을 노려 일본이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이번 주말, 도쿄 시장이 열리자마자 어떤 숫자가 찍힐지 다들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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