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엔화가 달러당 159엔을 다시 뚫으며 개입 효과가 절반 넘게 사라졌어요. 지난달 미·일 정부의 사상 최대 공조 개입 이후 강세폭의 절반가량을 반납한 셈이에요. BOJ가 9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은 벌써 개입 약발이 다했다고 보는 분위기예요.
근데 이거 진짜 두 달 전 얘기 아니었나 싶으실 텐데, 맞아요. 7월 말에 미국과 일본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로 공조 개입을 했었잖아요. 엔화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얘기예요. 그때는 그 개입이 꽤 효과가 있어서 엔화가 확 강세로 돌아섰었거든요. 근데 오늘, 8월 12일 기준으로 달러/엔 환율이 159.34엔까지 다시 올라왔어요. 그 개입발 강세폭의 절반 정도를 벌써 반납한 거예요.
솔직히 이 속도가 좀 무섭긴 해요. 개입이라는 게 원래 시장 심리를 잠깐 되돌리는 효과는 있어도 구조적인 힘을 이기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이번에도 딱 그 패턴이에요.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크고요, 일본의 재정 부담 우려도 안 없어졌고, 에너지·수입물가 부담도 여전해요. 이 세 가지가 다 그대로인 상태에서 개입만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거죠.
BOJ 얘기를 좀 더 해보면요, 지난 6월에 정책금리를 1.0%로 올렸고 7월엔 동결했어요. 199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그리고 9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어요. 6월 회의 의사록을 보면 이사회 위원 대다수가 유가 상승분이 기업 거래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고 우려했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돌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었거든요. 그런데도 엔화가 이렇게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는 건, 시장이 BOJ의 인상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미국 쪽은 어떤가 하면, 연준 기준금리가 3.50~3.75%대에 머물러 있어요. 이 금리차가 여전히 3%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으니까,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사라질 리가 없죠. 사실 이게 이번 엔화 약세의 제일 근본적인 이유예요. 개입은 일시적으로 포지션을 청산시킬 뿐, 금리차라는 구조적 유인 자체를 없애진 못하거든요.
재밌는 건 같은 시각 달러 인덱스(DXY)는 99.84로 거의 그대로였고, 유로/달러도 1.1542에서 안정적이었다는 거예요. 즉 이번 엔화 약세는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해서"가 아니라 "엔화만 유독 약하다"는 얘기예요. 두 달 전 개입 때 제기됐던 "엔화 나홀로 약세" 문제가 사실상 그대로 재발한 셈이죠.
숫자로 정리해보면, 개입 직전 161엔대까지 갔던 게 개입 직후 153엔대까지 강세로 돌아섰었고, 지금은 다시 159.34엔이니까 딱 절반 정도 되돌린 셈이에요. 그래프로 보면 딱 브이(V)자 반등 후 재하락, 그 흐름이 눈에 보이실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재약세가 "개입은 결국 시간 벌기용"이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봐요. 진짜 반전이 오려면 BOJ가 9월에 실제로 금리를 올리든, 아니면 연준이 먼저 움직이든 둘 중 하나는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흐름만 보면 9월 인상 기대도 시장이 완전히 확신하는 건 아니거든요.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다시 넘긴 것도 미국 쪽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라, 연준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요.
결국 이번 주 후반 나올 일본 쪽 지표들, 그리고 9월 BOJ 회의까지 시장이 계속 이 레벨을 테스트할 것 같아요. 159엔을 넘어 160엔대까지 다시 갈지, 아니면 여기서 한 번 더 개입 경계감이 작동할지, 다음 주 초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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