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10거래일 연속 절상 고시했어요. 달러당 6.7459위안, 2023년 2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입니다. 24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둔 '선의의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와요.
솔직히 요즘 환율 뉴스가 하도 많아서 위안화까지 챙겨보기 쉽지 않은데, 이건 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기준환율(고시환율)을 달러당 6.7459위안으로 발표했습니다. 이게 2023년 2월 3일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에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10거래일 연속으로 기준환율을 이전보다 강하게 고시했는데, 이 정도 연속 절상은 2023년 말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왜 하필 지금이냐, 답은 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코앞이에요. 시 주석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핵심 일정인 정상회담은 24일 워싱턴에서 열립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뉴욕 JP모건 본사에서 밤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는 소식은 이미 다들 아실 텐데, 이번 위안화 강세 고시도 그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많아요.
메이뱅크 애널리스트들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식의 연속 강세 고시가 정상회담을 앞둔 선의의 제스처이면서 동시에 변동성이 큰 시기에 역내 통화들의 닻 역할을 한다고 봤어요. 실제로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4.4% 절상되며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이 예상보다 탄탄했던 것도 배경으로 꼽히고요.
근데 이게 또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인민은행은 최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16개월째 3.0%로 동결했잖아요. 금리는 그대로 두면서 환율만 강하게 끌고 가는 조합인데, 이게 딱 완화는 하고 싶지만 위안화가 더 절상되고 있어서 여지가 별로 없다는 인민은행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미중 금리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와중에 환율 방어까지 신경 써야 하니 쉽지 않은 자리죠.
원화도 최근 하루 만에 22원이나 급등하며 1,358원대로 내려온 걸 생각하면, 지금 아시아 통화 전반이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달러 약세, 그리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리스크온 심리가 겹치면서 위안화·원화 할 것 없이 강세 압력을 받는 모양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단순히 시장 힘이라기보다는,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그림에 더 가깝다고 봐요. 정상회담 전에 우리도 성의를 보였다는 신호를 확실히 남기고 싶었을 거예요.
다만 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이 흐름이 순식간에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맺은 관세 휴전을 연장할지 여부인데, 관세·AI·희토류 수출 통제까지 워낙 의제가 많아서 포괄적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의 위안화 강세는 결과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조성용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면 위안화가 이 강세를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재료 소멸로 다시 슬금슬금 되돌림이 나올지—24일 회담 결과 발표 이후 환율 움직임을 유심히 봐야 할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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