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엔저 우려를 직접 언급하자 엔화가 156엔대로 급등했어요. 지난주 재무장관 통화에 이어 이번엔 정상급에서 나온 압박입니다.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BOJ 개입 가능성까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어요.
9월 22일 뉴욕 유엔총회 계기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만난 자리에서 나온 말 한마디가 환율시장을 흔들었어요. 다카이치 총리가 9월 2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가 "엔화 약세 때문에 미국 무역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정상회담에서 직접 꺼냈다고 해요.
이 발언 하나에 달러/엔 환율이 156엔대까지 밀렸어요(엔화 강세). 로이터 집계로도 엔화가 하루 만에 1.06% 절상되며 9월 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요.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트럼프의 발언 직후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통화를 했는데, "엔화 저평가는 우려 사항"이라는 문구에 합의하고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어요.
솔직히 이 흐름이 흥미로운 이유는, 미일 환율 이슈가 그동안은 재무장관급에서 관리되던 사안이었는데 이번엔 정상급 의제로 격상됐다는 점이에요. 트럼프-다카이치 회담 의제에 미일동맹 강화, 대중국 대응, 반도체·희토류 공급망이랑 나란히 환율 문제가 올라갔다는 거죠. 이 정도면 미국의 대일 압박 강도가 한 단계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일본 입장에서는 곤란한 타이밍이에요. BOJ가 7월(2.75%)과 8월(3.00%)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 약세가 잘 안 잡혔거든요. 시장에서는 160엔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일본 당국의 개입 여부를 저울질해왔는데, 이번엔 트럼프가 직접 압박하면서 오히려 구두개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에요. 재무성 내부에서는 그동안 사전경고 없이 기습적으로 개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왔다고 하니, 엔화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이날 달러 인덱스도 0.3% 빠지며 3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유로는 1.1396달러로 소폭 올랐지만 3주 연속 약세 흐름은 못 벗어났어요. 국제유가가 2% 넘게 빠진 것도 달러 약세에 한몫했고요.
사실 이 뉴스에서 진짜 주목해야 할 건 엔화 레벨 자체보다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리스크예요. 초저금리 시절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엔화 강세·BOJ 긴축 국면에서 청산되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거든요. 작년 여름에도 비슷한 구도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던 걸 생각하면, 이번 정상급 환율 압박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11월과 12월에 트럼프와 시진핑이 다시 만난다는 얘기도 나온 마당에, 미일 환율 문제도 다음 만남 전까지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볼 부분이에요. 개인적으로는 160엔 방어선이 뚫리기 전에 일본이 선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커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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