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월 도매물가지수(PPI)가 전년比 7.2%로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어요. 그래도 여전히 고공행진 수준이라 9월 BOJ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히려 살아있습니다. 엔화 흐름과 맞물려 아시아 통화·채권시장이 계속 주목하는 변수예요.
오늘 나온 일본의 7월 기업물가지수(PPI, 도매물가)가 전년 대비 7.2% 상승으로 집계됐어요. 로이터 설문 전망치인 7.4%보다는 낮았고, 6월의 수정치 7.3%보다도 소폭 둔화된 수치인데요. 근데 숫자만 놓고 보면 '둔화'라고 하기엔 여전히 너무 뜨거운 레벨이라는 게 문제예요. 7%대 도매물가는 결코 낮은 숫자가 아니거든요.
이번 지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수입물가예요. 엔화 기준 수입물가가 전년 대비 29.1%나 뛰면서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떠받치고 있고, 전기요금이 전월 대비 상승분의 0.23%포인트를 차지할 정도로 큰 기여를 했다고 하네요. 사실 일본은 자원을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니까, 엔화가 약할수록 수입물가가 튀는 구조가 계속 반복되는 셈이죠.
이 흐름은 지난달 있었던 일이랑 바로 이어져요. 7월 말 엔화가 달러당 164엔에 근접할 정도로 밀리면서 미·일 정부가 공조 개입에 나섰고, 그 덕분에 엔화가 잠시 강세로 돌아섰던 거 기억하실 거예요. 근데 이번 주 들어 엔화가 다시 159엔대로 밀리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런 와중에 나온 고물가 PPI라 BOJ 입장에서는 인상 명분이 오히려 더 쌓인 셈이에요.
실제로 시장에서는 9월 17~18일 BOJ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1.00%에서 1.25%로 올릴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요. 여기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일본의 조기 금리인상을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 재무장관이 남의 나라 통화정책에 저렇게 대놓고 훈수를 두는 것도 좀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이에요.
솔직히 이번 지표만 보면 일본은행이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다'는 쪽으로 몰리는 것 같아요. 엔화 약세 → 수입물가 상승 → 가계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결국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다만 9월 인상이 실제로 단행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어서, 이번엔 시장이 꽤 긴장하며 지켜볼 것 같습니다.
일본 증시나 국내 코스피 반도체주 흐름과도 은근히 연결되는 이슈라, 9월 회의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엔화·국채 금리 변동성은 계속 커질 걸로 보여요. 미·일 통화 공조가 다시 등장할지, 아니면 BOJ가 독자적으로 움직일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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