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이 2분기 조정 EPS 1.30달러로 컨센서스에 정확히 부합했어요. 가입자 순증이 18만 4천 명으로 예상치(10만 6천 명)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근데 진짜 화제는 실적이 아니라 구글과 맺은 10억달러대 AI 데이터센터 계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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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24일) 나온 버라이즌 2분기 실적, 숫자만 보면 그냥저냥 무난한 수준이었어요. 조정 주당순이익 1.30달러로 전년 대비 6.6% 늘면서 컨센서스에 정확히 부합했고,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3%가량 밑돌았습니다. 매출 미스가 있었으니 원래대로면 주가가 눌릴 법한 그림이었죠.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디테일이 좋았어요. 후불제 휴대전화 순증 가입자가 18만 4천 명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10만 6천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조정 EBITDA는 137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고요. 회사는 이 실적을 바탕으로 2026년 연간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어요. 매출 미스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꽤 탄탄한 내용이었던 거죠.
근데 이날 진짜 화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댄 슐먼 CEO가 실적 콜에서 깜짝 발표를 했어요. 구글과 10억 달러 넘는 규모의 '다크파이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컴퓨트 클러스터, 지역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광케이블 인프라를 버라이즌이 구글에 제공하는 딜이에요. 매출 인식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고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통신사가 AI 인프라 붐에 올라타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AI 관련 뉴스는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같은 빅테크 캡엑스 얘기가 대부분이었잖아요. 근데 버라이즌은 그 캡엑스 붐의 '배관공'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셈이에요.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끼리 연결하는 광케이블망을 깔아주고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는 구조죠. 슐먼 CEO는 이번 계약이 "새로운 매출원의 시작"이라며, 연내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여러 건 발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어요. 버라이즌 주가는 장중 45.45달러까지 오르며 3%대 상승했고, 종가는 44.8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재밌게도 계약 상대방인 알파벳 주가도 1%가량 함께 올랐어요. 하루 전 알파벳이 2026년 캡엑스 가이던스를 2,050억 달러로 올리면서 주가가 5% 급락했던 걸 생각하면, 캡엑스 확대가 누군가에게는 부담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매출 기회가 된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솔직히 통신주는 그동안 'AI 수혜주'로 잘 언급되지 않았어요. 반도체나 클라우드 업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었죠. 근데 이번 딜을 계기로 AI 인프라 투자가 통신 인프라 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AT&T도 최근 가입자 순증 어닝비트를 내면서 통신업종 전반이 조금씩 재평가받는 분위기고요.
다만 매출 자체는 여전히 예상을 밑돌았다는 점, 그리고 새 매출원이 실제로 언제부터 얼마나 잡힐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어요. 구글과의 계약 하나로 밸류에이션이 바로 재평가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연말까지 추가 계약이 정말 나올지, 통신주가 AI 랠리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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