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Ciena)가 3분기 매출 16.7억달러(+37%), EPS 2.11달러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어요. 백로그는 85억달러로 늘었고 연말엔 100억달러 돌파를 예상한다고 밝혔어요. 그런데도 주가는 장전 9.05% 급락, AI 인프라 실적 시즌의 '기대가 너무 높았다' 패턴이 또 반복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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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발표된 시에나의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숫자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어요. 매출이 16억 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 급증했고 시장 예상치 16억 3,000만달러도 가볍게 넘었습니다. 조정 EPS는 2.11달러로 예상치 1.72달러 대비 무려 22% 이상 서프라이즈를 냈고요. 조정 영업이익률도 22.5%까지 올라왔어요.
근데 주가는 이 좋은 숫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장전 거래에서 9.05% 빠졌어요. 354.16달러에서 322.10달러로, 하루 만에 32달러가 증발한 셈이에요. 사실 이 패턴, 낯설지 않죠. 바로 어제와 그제 발표된 HPE, 브로드컴이 비슷했어요. HPE는 매출 34% 급증했는데도 4% 급락했고, 브로드컴은 AI 매출이 221% 폭증했는데도 시간외로 6% 빠졌거든요. 실적 시즌마다 반복되는 'AI 붐 기업들의 역설'이 시에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거예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시에나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 전까지 이미 가파르게 올라와 있던 상태였어요. 시장이 워낙 높은 기대치를 미리 반영해놓은 상태에서, 아무리 숫자가 좋아도 '어닝 서프라이즈'로 느껴지지 않는 거죠. 여기에 공급망 제약 이슈, 그리고 일부 마진 개선이 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에서 왔다는 점도 투자자들 시선을 다소 냉정하게 만든 것 같아요. 솔직히 이 정도 서프라이즈에 9%씩 빠지는 건 실적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너무 잘 달려온 주가의 숙취'에 가깝다고 봐요.
그래도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는 꽤 인상적이에요. 백로그가 전분기 대비 8억달러 늘어난 85억달러를 기록했고, 회계연도 말까지 100억달러를 넘길 걸로 본다고 밝혔거든요. 2026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는 64억 2,000만달러로 상향됐고, 2027회계연도에는 매출이 최소 30% 더 늘어난 83억~84억달러, 영업이익률은 25~27%까지 갈 거라는 전망도 내놨어요. 개리 스미스 CEO는 "우리는 다년간 지속될 네트워크 투자 시대의 아주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 발언만 놓고 보면 회사 내부 확신은 오히려 커진 느낌이에요.
시에나는 데이터센터 간 광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회사라서, AI 학습·추론 수요가 늘수록 트래픽을 처리할 네트워크 투자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예요. 엔비디아나 브로드컴처럼 GPU·칩을 직접 만드는 건 아니지만, AI 인프라 붐의 '배관공' 역할을 하는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백로그 100억달러 전망은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결국 오늘 주가 급락을 실적 실패로 읽기는 어려워 보여요. 오히려 시장이 AI 관련주에 얼마나 높은 눈높이를 요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죠. 다음 분기에도 이 정도 서프라이즈를 계속 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처럼 '좋아도 부족하다'는 반응이 반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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