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랙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어요.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투칩 냉각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관련 소식에 주가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로 뛰었어요.
솔직히 LG전자 하면 냉장고, 에어컨, TV가 먼저 떠오르잖아요. 근데 이 회사가 지금 엔비디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PRI)이 엔비디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인 베라루빈 규격에 맞춘 AI 서버 랙 시제품 개발을 이미 끝냈다고 해요. 하반기 신뢰성 평가를 마치면 내년부터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니, 꽤 구체적인 로드맵이죠.
핵심은 냉각 기술이에요. 서버 랙 안에는 GPU 같은 연산장치를 판 형태로 집적한 컴퓨트 트레이가 수십 개씩 수직으로 쌓이는데, 이게 엄청난 열을 뿜어냅니다. LG전자는 3년 전부터 공랭과 수랭을 섞은 하이브리드 냉각을 개발해왔고, 올해는 냉각수를 칩 바로 옆에 흘려보내는 다이렉트투칩 방식까지 독자 개발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경기도 평택 LG PRI 부지에는 1.8메가와트(MW) 규모 랙 클러스터가 이미 돌아가고 있고, 여기서 시제품 생산과 품질 검증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게 그냥 기술 자랑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닌 게,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했을 때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을 직접 만났거든요. 그 자리에서 "LG의 냉각 기술이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게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그림이었다는 얘기도 나와요. 그리고 오늘, 이 소식이 구체화되면서 LG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9~12%대까지 급등했습니다.
아래는 LG전자의 AI 서버 랙 냉각 구조를 간단히 정리한 그림이에요.
사실 이 시장, LG전자만 노리는 게 아니에요. 델이나 슈퍼마이크로 같은 서버 업체들도 이미 엔비디아 레퍼런스 디자인 기반으로 랙을 만들고 있거든요. 근데 LG는 접근 방식이 좀 달라요. 냉난방공조 하나만 파는 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의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까지 묶어서 데이터센터를 통째로 지어주는 '원LG'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서버 랙은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이 조합이 꽤 설득력 있다고 봐요. AI 데이터센터는 이제 서버 성능만큼이나 전력·냉각·부지 운영 노하우가 승부처가 되고 있거든요. 다만 아직 시제품 단계고, 실제 빅테크 수주까지는 하반기 신뢰성 평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긴 해요.
가전회사가 AI 인프라 회사로 변신하는 이 흐름, 앞으로 어디까지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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