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스타트업 샘바노바가 1조 3천억 원(10억 달러) 규모 시리즈F를 유치했어요. 기업가치는 11조 원(110억 달러)까지 뛰어 5개월 만에 몸값이 확 불어났어요. 버블 경고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엔비디아 대항마 투자는 계속 몰리고 있다는 신호예요.
오늘 테크크런치·블룸버그·CNBC가 동시에 보도했더라고요. AI 반도체 스타트업 샘바노바 시스템즈가 시리즈F 라운드 1차 클로징으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확보했고, 기업가치는 110억 달러(약 11조 원)로 뛰었다고요. 이번 라운드는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도했고, 셀리그먼 벤처스, T. 로우 프라이스, 캐피털 그룹 등이 참여했어요.
숫자만 보면 그냥 대형 라운드 하나 같은데, 타이밍을 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샘바노바는 지난 2월에 SN50 칩을 공개하면서 3억 5천만 달러짜리 시리즈E를 마감했거든요. 근데 딱 5개월 만에 몸값이 또 뛴 거예요. 그것도 그냥 오른 게 아니라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반열에 새로 올라선 거고요. 2차 클로징도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 밸류에이션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요.
샘바노바가 파는 건 엔비디아 GPU의 대안이에요. 자체 개발한 데이터플로우 아키텍처 칩으로 추론 비용을 낮추는 걸 내세우는 회사인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하이퍼스케일러·엔터프라이즈 수요가 이 회사한테 계속 몰리고 있다는 뜻이죠. 근데 솔직히 이 흐름이 새삼스럽진 않아요. 세레브라스, 그록(반도체 쪽 Groq) 같은 회사들도 비슷한 포지셔닝으로 계속 투자를 받아왔잖아요. 엔비디아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니까, 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대안 칩 회사에 분산 베팅을 하는 거예요.
샘바노바 자체 사업 얘기도 짚고 넘어가면, 이 회사는 원래 데이터센터용 커스텀 칩과 풀스택 플랫폼을 같이 파는 걸로 유명했어요. GPU를 따로 사고 소프트웨어를 따로 얹는 방식이 아니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째로 묶어서 파는 전략이었죠. 최근엔 오픈소스 모델을 자사 칩 위에서 빠르게 돌리는 추론 서비스 쪽으로도 영역을 넓혔고요. 엔비디아가 학습(training)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사이, 추론(inference) 비용을 낮추고 싶은 기업들을 노리는 포지셔닝인 거예요.
재밌는 건 투자자 구성이에요. T. 로우 프라이스나 캐피털 그룹처럼 원래 상장주식 위주로 운용하던 자산운용사들이 비상장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직접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건 이 자산운용사들이 "AI 반도체는 상장 전에 미리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로 읽혀요. 최근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 카드까지 꺼내든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 다들 이 사이클에서 늦게 타면 손해라고 보는 거죠.
근데 이 대목에서 좀 걸리는 것도 있어요. 최근 며칠 새 코스피가 버블 경고 하루 만에 서킷브레이커까지 뜨고, SK하이닉스 시총이 15% 증발하는 일도 있었잖아요. 반도체·AI 인프라 쪽에 돈이 과하게 몰렸다는 우려가 실제로 시장에서 터진 거죠. 근데 그 와중에도 샘바노바 같은 비상장 스타트업엔 여전히 대형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상장 시장은 출렁이는데 비상장 라운드는 오히려 더 커지는 이 온도차가, 지금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제일 잘 보여주는 장면 같아요.
앞으로 몇 달 안에 2차 클로징 결과랑 어느 투자자가 더 붙는지 보면, 이 온도차가 계속될지 아니면 조정이 올지 좀 더 감이 잡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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