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가 빅테크의 오프발란스 AI 투자 약정이 3조달러에 달한다고 폭로했어요. 이 여파로 샌디스크 9%, 마이크론 7%, 웨스턴디지털 5% 등 메모리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국채금리 급등까지 겹치며 나스닥은 1.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5% 빠졌어요.
관련 종목: 마이크론 (MU) · 샌디스크 (SNDK) · 웨스턴디지털 (WDC) · 시게이트 (STX) · 마벨테크놀로지 (MRVL)
오늘(8/18) 미국 증시, 진짜 오랜만에 화끈하게 흔들렸어요. 나스닥종합지수가 1.3% 내린 26,289.71에 마감했고 나스닥100은 1.7% 빠졌습니다. S&P500도 0.69% 하락한 7,691.76으로 마쳤고요. 근데 진짜 주목할 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예요. 하루 만에 5.5%나 주저앉았는데, 이 정도 낙폭이면 올해 들어서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원인을 따라가 보면 결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하나로 귀결돼요.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같은 빅테크들이 리스나 장기차입 같은 '드러난' 부채 말고 재무제표 각주 어딘가에 숨겨둔 AI 관련 약정이 무려 3조달러에 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네 곳만 합쳐도 리스부채 2,480억달러에 장기차입금 3,560억달러인데, 오프발란스 약정 규모는 이 둘을 합친 것의 세 배 수준이라니 솔직히 숫자만 봐도 좀 아찔하더라고요.
이 보도가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세게 얻어맞은 게 메모리·스토리지 업종이었어요. 샌디스크(SNDK)가 9% 넘게 빠졌고, 마이크론(MU)은 7%대, 웨스턴디지털(WDC)은 5%대로 마감했습니다. 시게이트(STX)도 6% 안팎 밀렸고요. 파운드리 쪽도 예외는 아니어서 UMC -7%, 타워세미컨덕터 -10%, 글로벌파운드리 -7%까지,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이 흔들린 하루였습니다.
근데 사실 이 셀오프, WSJ 보도 하나 때문만은 아니라고 봐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12개월 레인지 상위 96%까지 올라와 있었고, 30년물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였거든요. 금리가 이렇게 뛰면 미래 현금흐름 할인율이 커지니까 고밸류에이션·자본집약적인 반도체주들이 유독 더 크게 얻어맞는 구조예요. 여기에 오후장 들어 대중 관세 강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에 하락이 더해졌습니다.
타이밍도 공교로웠어요. 데이비드 테퍼가 이끄는 헤지펀드 아팔루사매니지먼트가 2분기 13F 공시에서 마이크론 비중을 줄이고 샌디스크는 아예 전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거든요. 대신 '매그니피센트7' 쪽으로 자금을 옮겼다고 하고요. 셀오프 직전에 스마트머니가 먼저 발을 뺀 셈인데, 우연이라기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죠.
사실 올해 이 종목들 상승폭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에요. 지난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 마이크론은 연초 대비 255%, 샌디스크는 무려 653%, 웨스턴디지털은 211% 올라있던 상태였거든요. 이 정도 과열 구간이면 악재 하나에도 급하게 되돌림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AI 메모리 수요 자체가 꺾였다기보다는 밸류에이션과 부채 구조에 대한 경계심이 짧게 폭발한 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게 하루짜리 조정으로 끝날지, 아니면 AI 인프라 투자 전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지예요. 빅테크들의 오프발란스 약정이 실제로 얼마나 리스크가 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다음 실적 시즌에 각 사가 이 부분을 어떻게 해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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