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미친 시장"이라고 불렀어요. 코스피 연율화 변동성이 60%대로 닛케이의 거의 두 배 수준이에요. 오늘도 6,500선이 무너지며 반도체 쌍두마차가 동반 급락 중이에요.
오늘 아침 이 기사 보고 좀 웃펐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이 "The World's Craziest Stock Market Has Turned Into a Fright Ride"라는 제목으로 한국 증시를 다뤘거든요. 번역하면 "세계에서 가장 미친 증시가 놀이기구가 됐다" 정도인데, 근데 이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서 더 웃긴 거예요.
기사가 인용한 숫자를 보면요. 코스피의 연율화 변동성이 60%대까지 올라갔는데, 이건 이웃 나라 닛케이225의 거의 두 배예요.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 게 벌써 아홉 번이고요. 7월 한 달에만 지수가 22% 빠져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어요. 근데 또 신기하게 7월 저점 이후로는 25% 넘게 반등했거든요. 이 정도면 정말 롤러코스터가 맞긴 하네요.
그리고 솔직히 오늘도 그 변동성 시리즈에 딱 들어맞는 하루였어요.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다시 내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장부터 3~6%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2조원 넘게 순매도했고요.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는데,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확 바뀐 거죠.
이유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이번 주에 예정된 두 개의 큰 이벤트 때문이에요. 수요일(8/26)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있고, 금요일(8/28)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취임 후 첫 연설을 해요.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로 시장에 힌트를 잘 안 주는 스타일로 유명한데, 그래서 이번 연설이 오히려 정보 가치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와요. 9월 FOMC에서 추가 인상이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변동성이면 단기 매매보다는 분할매수 전략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다고 봐요. 반도체 투톱이 하루에 몇 퍼센트씩 왔다갔다 하는 걸 매일 확인하면서 버티는 건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힘들거든요. 그리고 외신이 이렇게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의 변동성이라는 건, 역설적으로 그만큼 글로벌 자금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이번 주 남은 이틀, 엔비디아 실적하고 워시 의장 연설까지 다 지나고 나면 시장이 좀 진정될지, 아니면 또 새로운 변동성 신기록을 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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