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주장한 "이란과 호르무즈 재개방 합의"를 이란이 공식 부인했어요. WTI가 배럴당 84.67달러에서 86.79달러로 하루 만에 2.4% 반등했습니다. 반복되는 데자뷔에 비트코인은 0.08% 상승 그쳐, 시장은 이미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트럼프가 또 한 번 일요일 새벽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어요. 이번 주말 예정됐던 이란 공습을 취소했다면서, "협상의 큰 틀(perimeters of a deal)이 합의됐다"고 했죠.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재개방하고 이란 핵 위협도 끝내는 내용이라고요. 어제 저희가 전해드린 소식 기억나시나요? 딱 그 얘기예요. 근데 하루도 안 돼서 상황이 또 뒤집혔습니다.
🇮🇷 이란 파르스통신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어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합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보도된 내용은 거짓"이라고 밝힌 겁니다. 이란 국방장관 대행도 트럼프의 발언을 "심리전"이라고 규정했고요. 이란 국회의장 무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한발 더 나가서 "가짜뉴스가 금융시장과 석유시장을 조작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사실 이 표현 자체가 꽤 세거든요, 걸프 지역 정치인이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저 정도 수위로 말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서요.
🛢️📈 시장은 이 반전에 바로 반응했어요. 금요일 종가 배럴당 84.67달러였던 WTI가 이란의 부인 소식이 퍼지면서 86.79달러까지 올라섰어요. 이틀 새 2.4% 반등이에요. 트럼프의 발표 직후엔 오히려 유가가 급락했었거든요. 브렌트유가 배럴당 83달러 선까지, WTI는 80달러 선까지 5%대씩 미끄러졌었는데, 그 랠리가 이란의 부인 한 방에 고스란히 되돌려진 셈이죠. 솔직히 이 정도면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일 것 같아요.
💰 흥미로운 건 비트코인 반응이에요.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딱 0.08% 오르는 데 그쳤어요. 6만3063달러 선인데, 작년 10월 사상 최고가였던 12만6080달러의 딱 절반 수준이죠. 지정학 이슈가 터질 때마다 위험자산·안전자산 가릴 것 없이 출렁였던 걸 생각하면 이번엔 유독 잠잠한 편이에요. 트레이더들이 이제 "선언"과 "실제 항로 변화"를 구분해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래는 이번 유가 흐름을 정리한 그림이에요.
⚠️ 이 사태를 좀 떨어져서 보면요,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요. 트럼프가 뭔가 낙관적인 발표를 하고, 시장이 안도 랠리를 하고, 몇 시간 뒤 이란이 부인하고, 다시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는 흐름이요. 애널리스트들 표현을 빌리면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임박한 확전 가능성이 재가격됐을 뿐"이라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제일 와닿았어요. 시장이 이 전쟁을 '끝난 일'로 보는 게 아니라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는 일'로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 내일 협상이 실제로 열릴지, 아니면 이것도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여요 — 이 정도로 발표와 부인이 반복되면, 다음번 "합의됐다"는 발표가 나와도 시장이 예전만큼 크게 반응하진 않을 거라는 점이요. 이미 그 신호가 비트코인 반응에서부터 슬슬 보이고 있는 것 같고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