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격 발표했어요. 24백만주를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사들여 없애는, 국내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예요. 국내 주가는 급락 흐름 속이었지만 ADR은 프리마켓에서 5~8% 뛰었어요.
관련 종목: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 마이크론 (MU)
솔직히 오늘 아침 SK하이닉스 공시 보고 좀 놀랐어요. 40조원, 우리 돈으로 40조원어치를 사서 그냥 없앤다는 거잖아요.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역사상 최대 규모라니, 숫자 자체가 좀 압도적이긴 해요.
내용을 보면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최대 2,400만주를 매입해서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이에요. 여기서 끝이 아니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못박았어요. 그냥 한 번 통 크게 쏘는 이벤트성 발표가 아니라, 앞으로 3년치 자본배분 원칙 자체를 바꾼 셈이에요.
타이밍이 흥미로운데요, 이 발표가 나온 건 최근 며칠 글로벌 국채금리 발작에 코스피가 사이드카까지 발동하며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하던 바로 그 시점이었어요. SK하이닉스 주가는 6월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로 계속 흘러내렸는데요, AI 지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 의구심이 커진 게 컸어요. 며칠 전 WSJ가 보도한 빅테크 오프발란스 AI 부채 3조달러 리포트도 이 흐름에 기름을 부었고요. 여기에 삼성전자와 함께 "돈은 사상 최대로 버는데 왜 주주환원엔 인색하냐"는 압박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계속 쌓여 있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국내 시장에서의 실제 반응은 좀 엇갈렸어요. 코스피 전체가 국채금리發 셀오프에 휩쓸리던 날이라 SK하이닉스 국내 주가는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반면 미국 상장 ADR(SKHY)은 프리마켓·시간외 거래에서 5~8% 넘게 뛰었어요. 같은 회사, 같은 뉴스인데 시장별로 온도차가 이렇게 다르게 나타난 게 재밌더라고요. 아마 국내 쪽은 매크로 셀오프의 무게가 워낙 컸고, 미국 쪽은 순수하게 이 buyback 뉴스에만 반응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이번 결정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자신감 표명이기도 해요. HBM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현금흐름도 충분하다는 걸, 주가로 증명하는 대신 소각으로 증명하겠다는 거죠. 마이크론이 최근 1,000달러를 재돌파하고 목표주가가 줄상향되던 흐름과도 결이 이어져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규모 소각 결정이 오히려 "지금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시그널로 읽히는 동시에 "성장 재투자보다 주주환원을 택할 수밖에 없을 만큼 확신이 있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는 것 같아서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삼성전자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다음 배당·자사주 정책 발표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시장이 이 결정을 진짜 '바닥 신호'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매크로 셀오프에 묻힐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