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6월 FOMC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금리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어요. 위원 절반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상향됐습니다. 이란發 유가 충격까지 겹치며 월가는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하기 시작했어요.
어젯밤(현지시간 7월 8일) 연준이 지난 6월 16~17일 FOMC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내용이 꽤 매파적이었어요. 기준금리는 3.50~3.75%로 만장일치(12대 0) 동결됐지만, 회의록을 뜯어보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이미 "지금이 인상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실행은 미뤘다고 하고요, 연말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위원회가 사실상 반반으로 갈렸다고 해요. 인하 쪽으로 기울어 있던 기존 스탠스가 완전히 무너진 셈이죠.
인플레이션 전망도 슬쩍 올라갔어요. 2026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3.6%, 근원(코어) 인플레이션은 3.3%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회의록에는 "슈퍼코어 서비스 인플레이션(주거비 제외)이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문구까지 들어갔더라고요. 항공료, 운송비, 유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고, AI 인프라 투자 여파로 전력·컴퓨팅 비용까지 계속 상승 중이라는 게 연준의 진단이에요. 고용 쪽은 그나마 안정적이라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다고 봤고요.
근데 진짜 눈에 띄는 대목은 케빈 워시 의장 얘기예요. 워시 의장은 성명서에서 금리인하를 암시하는 문구 자체를 빼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아예 없애자고 제안했다고 하는데, 대부분 위원들이 여기 동의했다고 하네요. 이게 무슨 의미냐면, 앞으로 연준이 "다음엔 이렇게 할 것"이라는 힌트를 거의 안 준다는 거예요. 데이터 나올 때마다 인상이든 동결이든 인하든 다 열어놓겠다는 거죠. 시장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확 떨어지는 셈이라 솔직히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에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게 이란 리스크예요. 회의록은 중동 사태를 "성장 전망에 있어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될 가능성까지 거론했더라고요.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는 최근 "이란과의 군사 갈등이 길어지면 연준이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죠. 설령 외교적으로 빨리 봉합되더라도 공급망이 정상화되려면 몇 달은 걸리고, 각국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려 몰려들면 유가 하방을 막는 요인이 될 거라는 얘기예요.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보면 시장은 이제 연내 동결 확률을 51.9%로 보고 있고, 최소 한 번 인상할 확률은 37.5%, 두 번 인상할 확률도 9.5%까지 나왔어요. 반면 금리인하 확률은 0%예요. 몇 달 전만 해도 "다음은 인하"라는 분위기였는데 완전히 뒤집힌 거죠. 국채 금리도 이 소식에 반응해서 오르는 중이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10월 인상 가능성을 진지하게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이 정도면 올해 하반기 증시 시나리오를 다시 짜야 할 수도 있어요. 인하를 기대하고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던 성장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뉴스고, 반대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신호는 달러 강세·신흥국 자금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죠. 다만 워시 의장 체제의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으로 가겠다고 못박은 만큼, 다음 CPI·PCE 지표 하나하나에 시장이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 같아요. 이란 사태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8월 잭슨홀 미팅 전후로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뀔 수도 있고요.
이번 회의록 공개로 확실해진 건 하나예요. 연준이 더 이상 "곧 내릴게"라는 시그널을 주지 않는다는 것. 인상이냐 동결이냐, 그 사이 어딘가에서 시장은 당분간 계속 흔들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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